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은 우리나라를 침략에 앞장선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암살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일본에 의해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안중근은 주저하지 않고 암살을 실행했습니다. 안중근은 어떤 마음으로 거사를 실행할 수 있었을까요?
‘새겨읽기 인물 안중근’은 안중근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성품은 어떠했는지, 어떤 활동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되었는지를 여러 에피소드로 담았습니다.
안중근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인물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인물의 생각과 행동?업적과 영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새겨볼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 준 기회요!"
"기회라니?"
"대한의 이름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기회 말이오!"
난 약지가 끊어진 왼손을 들어 올렸어. 대한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다는 결의를 따른다는 의미였어.
잠깐 침묵이 흘렀단다. 머릿속으로 숱하게 그려본 상황이 막상 눈앞의 일이 되자 되레 망설여졌던 거야.
그때 누군가 회의적인 의견을 냈어.
"늙은이 한 명 죽인다고 우리나라의 앞날이 달라질까?"
"이토 히로부미는 그냥 늙은이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잡아먹은 원수이고, 동양 평화를 해치는 자들의 우두머리일세."
난 버럭 화를 냈어.
- 본문 50~51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