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일지 책 제목에서 알아차릴 수 있네요.

부모에게서

엄친딸(엄마 친구 딸)이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는 성격도 좋고, 뭐든지 잘 하고, 특히 공부도 잘한다는 말을 자꾸 듣다보면 짜증나고

안면부지의 그 아이가 괴물로 느껴지고 미워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자신감도 잃게 됩니다.

어른들도 누구에게 비교당하면 기분 나쁘기는 마찬가지 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현명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와 닿을 거예요.

재아(주인공)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얘기하는데 눈물까지 뚝뚝 흘린다.

엄마는 눈물을 닦아주면 ``뭐 왕콧구멍? 네 코가 어디가 어때서? 어떤 녀섯이 그런 말을 해.

또 그러면 학교에 가서 혼내준다``고 한다.

재아는 순간 엄마의 말에 큰 위안을 받는다.

이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TV에서 방송한 내용이 생각나더군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한쪽 부모에게서 혼이 나고 있을 때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받아보지 못한 아이가

어긋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부모노릇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엄마 친구들 모임이 있는 날, 드디어 항상 비교 당하던 엄친딸(채린)을 만나는데......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아유! 내가 못 살아, 우리 엄마 정말 못말려! 아까 차안에서는 여기서도 놀지말고 책 읽으라고 했거든. 오늘까지 독서감상문 써야한다면서.

정말 너무해 지금 놀면 오늘밤에 일찍 자지는 다 틀렸어. 엄마가 감상문 다 쓸 때까지 못 자게 한단말야!

난 학원다니는 거 정말 싫어 만날 시험이잖아. 친구랑 놀 시간도 없어. 공차기도 처음 하는거야.``

채린이가 안경을 멋고 눈물까지 훔치는 것을 보고 그동안 미워했던 마음이 사라진다.

엄친딸은 괴물이 아니라 재아랑 똑같은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하하. 정말 이 책 아이들의 세상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엄마 친구 딸에 대한 비교 대상이 된 아이의 심리도 그렇고, 항상 다른 엄마들 앞에서 아이를 내세우고 싶어하는 엄마 마음도 그렇고, 엄마의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그렇고 말이다. 이처럼 괴물같은 엄마 친구딸을 재미있게, 그리고 웃음 가득하게 그려낸 책이 또 있을까.

아이가 먼저 읽더니 이내 넘 재미있다고 한다. 그리곤 엄마, 이 책에 채린이라는 친구 딸이 나오는데 그 아이 엄마가 학원도 다 아이가 혼자 간다고 했거든. 그런데 채린이는 아니래. 하며 책 내용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도 주저리 이야기를 한다. 아무래도 제 또래 이야기라선지 자꾸 이야기하고 싶은가보다. 아이에게 그 만큼 이 이야기가 다가왔었겠지 싶어 나도 덩달아, 그래? 하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아이처럼 단숨에 읽어내리곤 슬그머니 내 모습도 이렇게 비쳐지지 않을까 싶어 지금까지 우리 아이에게 괴물 같은 친구 딸을 내보엿는지 살펴보았다. 휴~ 다행이다 싶었는데 또 모르겠다 싶어 슬그머니 아이 얼굴을 봤다.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동생이랑 놀고 있는 아이의 천진스런 모습. 갑자기 이야기 속 재희가 떠올랐다.

잠도 많고 조폭마누라란 별명처럼 왈가닥인 아이. 그래도 가만 보니 이야기 속 모든 것이 완벽한 채린이보다 지금 우리 아이같은 재희의 건강함이 기분 좋았다. 그리고 혹여 아이에게 학원부터 일등을 나도보르게 부러워했던 모습을 지우게 되었다.

저학년을 위한 [엄마 친구 딸은 괴물]이지만, 가끔 숨쉬고 싶은 고학년과 아이 교육에 무작정 열정을 불태우는 엄마들도 함께하면 기분 좋을 책이라 소개하고 싶다.

우리 아이 학기 초학부모 총회에서 다른 반 담임 선생님께서 그러셨대요.

아이들끼리 너무 비교 하지 말라고.....

요즘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애가 ‘엄친아’라고.

주인공 재아에게 가장 무서운 건 엄마 친구 딸이래요.

뭐든지 잘하는 엄마 친구 딸 때문에 재아가 많이 힘들어 해요.

재아의 엄마를 보면서 평소 내가 그러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되네요.

재아의 표정 하나하나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면이 많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학교에 보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상적인 일을

공감 있게 그렸네요.

내용도 재미있으면서 나중에 엄친딸인 채린이를 만나면서 드러나는 현실에

다시 한번 어른들의 책임이 느껴집니다.

아들이 먼저 읽었는데 주변에서 보는 일들이(재아의 별명사건 등등...) 그려진 것을 보고 정말 공감이 가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귀염둥이 1학년 이재아의 별명은 왕콧구멍,왕주먹,왕잠탱이다.

재아는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 무지하게 싫지만 그 나름대로 재아만의 독특한 별명이 재미있고 개성있어보인다.

그렇다면 엄마 친구 딸의 별명은 괴물!

왜 괴물일까?

결론은 못하는 게 없어서란다.

1학년인데 학원도 많이 다니고,글쓰기에서 상도 받고,학교에서100점맞고 맨날 책을 열심히 읽는 생활의 반복이라 공놀이한번 안한 그 친구는 괴물이다.

엄마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당연 그 괴물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뭐든 못하는게 없고 엄마가 하라는대로 따라서 척척 잘 해내니 엄마는 그런 자식을 두어 뿌듯하고 다른 엄마들에게 자랑을 할 수 있어 언제나 목이 뻣뻣하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자...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노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엄마는 공부하라고 한다.

엄마 친구 딸은 책도 많이 읽고 학교시험에서 100점 맞고,글쓰기에도 상받는다던데 넌 누굴닮아서 공부도 안하고 말썽만 피우느냐고 야단치신다...

바로 그 괴물같은 친구때문에....

엄마 친구 딸과 엄마 딸을 적잖이 비교해놓은 설정이 지금의 나와 같아서 잠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해져가는 교육열때문에 나도 잠시 엄마 친구 딸인 괴물처럼 키워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면서도 제대로 맘놓고 해주지 못하는

엄마의 얄팍한 욕심을 잠시 접어두란다.

누구누구와 비교하지 않으며,

각기 개성이,생각이,생김새가,능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여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어가자는 이 책의 잔잔한 느낌이 울 아이들이 새삼 소중한 인격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준 것 같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말한다.

``엄마는 우리를 괴물같이 키우지는 마세요! 예!!!``

몇년전부터 유행하는 말 중에 ``엄친아``라는 단어가 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도 잘 하고. 조용히 숨어있다가 뭔가 일이 터지면 늘 단골로 등장하여 아이들의 기를 죽이는 모든 엄마들의 기준점. 그 이름도 무서운 엄마 친구 아들. 한간에서는 그 기준점이 되는 아이를 줄여서 ``엄친아``라고 부른다.

여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친구 이재아가 있다. 아침이면 잠 좀 더 잤으면 싶지만 엄마의 큰 소리에 겨우 일어나 허둥지둥 학교로 달려가기 바쁘고 학교에서는 짱꿍 희철이와 아웅다웅 하느라 정신없고 집에 와서는 엄마가 등록해 놓은 학원에 달려가기 바쁜 여느 아이들의 모습과 같다. 씩씩한 우리의 재아는 별명도 세개나 된다. 모두 장난꾸러기 희철이가 지어놓은 별명들이다. 왕콧구멍, 왕주먹, 왕잠탱이~ 여자의 자존심을 건드리기에 충분한 별명들이지만 하나같이 재아의 밝고 씩씩한 성격이 들어나게 해주는 재아의 또 다른 이름들이다.

그런 재아에게도 제일 피하고 싶은게 있으니 바로 얼굴도 한번 본 적 없지만 귀가 따갑게 들어야 하는 재아의 최대 난적, 바로 엄마 친구의 딸이다. 재아 생각에 그 딸은 괴물임에 틀림없다. 공부가 좋아서 제 스스로 학원에 몇개씩 보내달라고 한단다. 책 읽기도 좋아서 제 스스로 알아서 읽는단다. 사사건건 재아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엄마에게 늘 비교의 대상이 되고 마는 존재. 그래서 이번에도 다니기 싫은 태권도 학원까지 다니게 됐다. 학교에서는 잘난척하는 서영이, 장난꾸러기 희철이, 집에서는 동생과 엄마, 이젠 얼굴도 모르는 엄마의 친구까지 재아를 괴롭힌다.

어느날 드디어 그 정체모를 괴물, 엄마 친구의 딸을 만날 기회가 왔다.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다. 얼굴도 보지 않고 재아를 괴롭히는 존재이니 얼굴 같은건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가야하는거니 따라갔는데 기다리던 엄마 친구 딸 채린이는 휴일날임에도 학원 보충수업을 마치고 늦게 등장했다. 공놀이를 하자는데 책 봐야한다고 싫단다. 뭐 하나 빠지는 걸 참을 수 없는 채린이 엄마는 공놀이 하라고 채린이를 아이들 사이로 떠밀고 공놀이를 하기 위해 밀려난 아이들 사이에서 괴물같은 엄마 친구 딸의 정체는 벗겨진다.

공놀이하면 읽어야 할 책을 못 읽고 그럼 집에 가서 잠도 못자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한단다. 학원 시험 일등 못해서 휴일인 오늘도 보충수업을 받고 오는 거란다.친구랑 놀 시간도 없고 공차는것도 처음인 거라고 눈물을 흘리는 채린이. 그것이야말로 진짜 채린이의 모습이었다. 나와 다르지 않는 그냥 보통의 친구였다. 엄마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하는 채린이를 위해 우리의 씩씩하고 밝은 재아는 멋지게 채린이를 위로한다. 그날은 신나게 공을 차고 놀았던 즐거운 날이었다.

책장을 덮은 우리 아이는 한숨을 푹 쉬더니 갑자기 짜증을 버럭 낸다. 이런 아줌마들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면서.......갑자기 뜨끔하여 아이를 쳐다보았더니 저도 미안했는지 웅얼거리며 다시 책을 편다. ``엄마가 재아 엄마같냐?`` 물으니 망설이다 대답한다. ``엄마도 누구 누구랑 비교하잖아. 얼마나 듣기 싫은데`` 순간 말문이 막힌다. 나름 맘이 아팠다는 거다. 그래....안좋다는거 알면서도 한순간을 참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고 마는 생각없고, 참을성 없고, 철없는 엄마다. 딸! 엄마가 미안해. 사과하마.

이 책이 딸에게 작은 위로가 되리라 믿는다. 엄마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엄친아. 엄친딸이 실제로는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았으니까......이런 마음으로 엄마의 미안함을 조금 깎아보련다. 이 책이 딸의 완소책이 된 것만 보더라도 큰 위안을 받았다는 증거 아닐까.

* 재아가 꿈속에서 6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운동장 다섯바퀴를 돌아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우상이 되고 기뻐하는 장면은 이리저리 치이며 고단한 생활을 하는 재아의 마음을 달래주는 보상같은 장면이라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도 덩달아 기쁘게 했다. 사실 엄마는 오죽했으면....싶은 마음에 재아가 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