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네 유치원에는 석현이라는 아이가 있어요. 석현이는 아이들이 놀 때 툭하면 방해를 하곤 했지요. 어느 날 비우가 모래 탑을 쌓고 있는데 석현이가 쌩 지나가면서 모래 탑을 무너뜨려요. 화가 난 비우는 선생님에게 석현이를 야단쳐 달라고 해요. 석현이는 야단을 맞아도 히죽대며 웃어요. 다음 날 선생님은 재미있는 놀이를 제안합니다. 모둠별로 상자에서 친구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뽑고, 일주일 동안 뽑은 친구의 좋은 점을 열 가지 찾는 놀이를 말이죠. 누구를 뽑았는지는 비밀이고요. 그런데 맙소사! 비우네 모둠이 뽑은 이름은 석현이에요. 비우는 손을 들고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친구면 어떻게 해요? 다시 뽑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지만 선생님은 모둠 친구들과 끈기 있게 찾아보면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며 아이들을 다독여요. 비우네 모둠은 하루 동안 석현이를 관찰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얼른 일주일이 지나기만을 기다려요. 그런데 석현이네 모둠은 이틀 만에 ‘좋은 점 열 가지 찾기’를 끝냈다고 하는 거예요. 우연히 석현이네 모둠에서 뽑은 사람이 자기라는 것을 알게 된 비우는 어리둥절했답니다. 석현이를 잘 관찰해 보지도 않고 포기했던 비우는 석현이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과연 비우는 포기하지 않고 석현이의 좋은 점 열 가지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