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이 된 승현이네 반 아이들은 더 이상 교실 안에 있는 간이 화장실에 가지 않고 복도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게 됩니다. 겁이 많은 승현이는 낯선 화장실에 가는 걸 두려워하지요. 그런데 승현이가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장난꾸러기 은식이와 몇몇 아이들이 복도에서 놀다가 화장실 전등 스위치를 눌러 불을 끄게 됩니다. 화장실 안에 있던 승현이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은 얼른 불을 켜지요. 잠깐이지만 깜깜한 화장실에 갇힌 승현이는 무서워서 눈물을 흘립니다. 승현이는 문을 열고 벌컥 화를 내려고 하다가, 속 좁고 쩨쩨한 친구라고 여겨질까 봐 화를 꾹 참아요. 그리고 “미안 미안 미안마.” 하며 장난스럽게 사과하는 친구들에게 “괜찮아.”라고 말해 버립니다. 하지만 승현이는 속으로 엄청 무서운 데다가 상처를 받아 화장실에 가는 것을 더욱더 두렵게 느끼게 돼요. 결국 화장실 가는 것을 계속 참던 중에 승현이는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말아요.
과연 승현이는 제대로 화를 낼 줄 알고,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