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독 이야기에 열광하는 독자들에게 기쁜 소식! 드디어 8권이 나왔다. 천재적인 두뇌와 탁월한 임무 수행 능력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스파이독 라라. 그리고 그 후계자인 꼬마 스파이독 스타와 스퍼드의 또 다른 모험이 펼쳐진다. 전 권에서 스타와 스퍼드는 비밀의 성에서 황금을 찾아내고 황금 도둑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고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악당 미스터 빅과 한판 승부를 벌여 위기에 빠진 엄마 라라를 구했다. 8권에서 꼬마 스파이독들은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는 보석 도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토니 주웰의 수상한 서커스단에 잠입해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어 나간다. 토니 주웰의 서커스단이 가는 곳마다 보석이 없어졌으며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 스타와 스퍼드는 강아지 저글링 곡예단으로 서커스단에 들어가는 데 성공하고, 토니 주웰이 도둑놈들의 두목이고 서커스 단원들이 도둑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쿡 씨의 세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도둑놈 세 명이 마을의 거대 저택에서 보석을 훔치는 현장을 목격하고 보석 도둑들을 모두 붙잡지만, 보석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만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진짜 보석 도둑은 누구일까?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꼬마 스파이독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 용감하고 똘똘한 스타와 스퍼드가 과연 희대의 보석 도둑을 잡고 영광의 순간을 누릴 수 있을까?

※ 본문 발췌
교수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광대차 꽁무니를 살짝 박았다. 제니퍼 주웰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미니밴이 광대 차보다 훨씬 컸다.
제니퍼 주웰은 계기판 옆에 있는 단추들을 살피며 사악하게 웃었다. 그리고 가르랑거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제임스 본드 자동차에는 스파이 장비가 있지만, 이 차에는 광대용 장비가 있지.”
제니퍼 주웰이 ‘거품’이란 표시가 붙어 있는 단추를 누르자 반짝이는 거품 구름이 아이스크림 미니밴 유리창으로 뿜어져 앞이 하얘졌다.
이번엔 교수가 무슨 단추를 누르자 와이퍼가 움직이면서 비눗물이 유리창을 뿌옇게 가렸다. 벤이 소리쳤다.
“그쪽이 아니에요!”
아이스크림 미니밴이 도로에서 벗어나 들판을 쿵덕거리며 달렸다. 벤은 교수를 도와서 아스팔트 도로 쪽으로 운전대를 재빨리 돌렸다. 교수가 유리창 닦기 기능을 찾아서 단추를 누르자 유리창이 깨끗이 닦였다.
“후유! 아슬아슬했어! 어서 쫓아가자!”
교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속페달을 다시 밟았다.
엔진이 커다란 소리를 뿜어냈다.
제니퍼 주웰한테는 아직 비밀 무기가 남아 있었다. 제니퍼 주웰이 ‘깃털’이라고 표시된 단추를 누르자, 아이스크림 미니밴은 비둘기 무리 같은 깃털의 공격을 받았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바로 매연 폭탄까지 맞고 말았다.
“말도 안 돼. 우리만 무기가 없어!”
교수가 소리치며 눈에 고이는 눈물을 닦았다.
“아니에요, 우리한테는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뒤에서 올리가 소리쳤다.
“그건 먹는 거지 무기가 아니야, 올리.”
교수가 대답했다.
“무기도 될 수 있어요.”
소피가 소리쳤다.
두 강아지가 멍멍 짖어 대는 소리와 음악 소리가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코텍스 교수는 도망치는 광대 차를 따라잡기 위해 기어를 바꾸었다. 엔진이 왱왱거렸다.
교수는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광대 차 옆으로 다가가서 손을 흔들었다.
“차를 세워!”
“싫어!”
보석 도둑이 교수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두 자동차는 나란히 달렸다. 올리가 아이스크림 상자를 열어서 아이스크림 한 숟가락을 광대 차 운전석으로 던졌다. 아이스크림은 곧장 날아가서 제니퍼 주웰의 옆머리에 붙었다.

- 본문 167-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