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이네 반에서는 학예회 때 ‘볶음밥 파티’ 연극을 공연하기로 해요. 아이들이 볶음밥에 들어가는 재료 역할을 맡아 연극 공연을 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맡고 싶은 재료 역할을 재빨리 손을 들고 소리쳐요. 그런데 우성이는 당근이 하고 싶다는 말을 자신 있게 외치지 못해요. 그러는 사이 기태가 손을 번쩍 들고 당근을 하겠다고 말하는 바람에 기태가 당근 역할을 맡게 돼요. 당근이 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해서 소시지가 되고만 우성이는 아쉬움과 답답함을 느껴요. 한편, 우성이가 좋아하는 수지가 자기 반에서는 ‘동물 숲 운동회’ 연극을 한다면서 토끼 역할을 맡았다고 말해요. 순간 우성이는 ‘수지는 토끼가 되었는데, 그럼 내가 당근이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원하는 걸 말하지 못한 게 후회돼요. 집으로 돌아온 우성이는 엄마에게 당근이 됐어야 하는데 소시지가 돼 버렸다며 징징거려요. 엄마는 당근 역할을 맡은 기태에게 소시지 역할과 바꾸자고 말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요. 아니면, 볶음밥에 당근이 하나만 들어가라는 법은 없으니 선생님께 나도 당근이 하고 싶다고 말해 보라고 한다. 다음 날, 유치원에 간 우성이는 기태와 선생님 곁에서 왔다 갔다 할 뿐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해요.
과연 우성이는 역할을 바꾸자고 말하고 원하는 대로 당근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