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나와 오빠가 종이컵을 예쁘고 꾸미고 있어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 토끼 종이컵을, 오빠는 갈기를 붙여 사자 종이컵을 만들었어요.
다 만든 종이컵을 엄마에게 짜잔! 자랑해요.
엄마는 토끼와 사자 종이컵을 빨간 털실로 연결해 주었어요.
엄마가 종이컵을 내 귀에 대어 주고, 또 다른 종이컵을 입에 대고 말했어요.
‘우아! 전화기처럼 엄마 목소리가 들려.’
엄마가 만들어 준 종이컵 전화기를 오빠와 하나씩 나누어 들고 전화 놀이를 해요.
“오빠, 내 목소리 잘 들려?”
나와 오빠의 사이를 좀 더 벌리자, 종이컵을 연결한 실이 팽팽해 졌어요.
내가 하는 말이 오빠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