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는 태권도 실력을 겨뤄 보자며 현우와 다투다가 곧 있으면 2학년이 될 건데 계속 싸울 거냐는 선생님의 훈계를 듣는다. 준서는 2학년에 올라간다는 말에 신이 나서 쉬는 시간마다 2학년 교실을 기웃거린다. 2학년 수호 형을 만난 준서는 무섭기로 소문 난 툴툴 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복도에서 준서와 현우가 또다시 티격태격하며 서로에게 발 차기를 한다. 그때 툴툴 쌤이 나타나 2학년 때 둘을 자기 반으로 데려와야겠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준서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어떻게 하면 2학년이 안 될 수 있을지를 골똘하게 생각한다. 준서는 1학년 교실에서 뭐든 잘하면 계속 1학년을 시켜 줄 거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그래서 수업을 열심히 듣고 태후가 쏟은 음식을 닦아 주고 돈가스 반찬도 윤비에게 양보한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은 준서에게 2학년이 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 선생님의 말에 실망한 준서는 2학년이 안 될 방법을 다시 생각하는데……ㆍ

“우아! 2학년이다, 2학년!”
준서 눈에 비친 2학년은 1학년과 달랐어요. 아주 큰 형, 큰 누나 같았지요. 준서가 눈을 굴리며 교실 안쪽을 두리번거릴 때였어요. 무섭기로 소문난 툴툴 쌤과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어요.
툴툴 쌤이 누구냐고요? 툴툴 쌤은 2학년 선생님이에요. 덩치도 퉁퉁, 볼도 퉁퉁하고요, 미간에는 주름이 팍 잡혀 있고 입은 툭 튀어나와 있어요. 부루퉁한 표정은 언제나 화가 잔뜩 나서 투덜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모두들 툴툴 쌤이라고 불렀지요.
“요 녀석!”
툴툴 쌤의 천둥처럼 큰 목소리에 준서는 제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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