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는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친구 사귀는 데 늘 두려움이 있다. 학기 첫날 은호가 라나의 필통을 떨어뜨리자 라나는 불같이 화를 낸다. 이때 당황한 은호 앞에 미주가 나타나 은호 편을 들어 준다. 그날 이후 은호는 미주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조심스럽게 미주의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고, 흔쾌히 번호를 알려 준 미주는 은호에게 단짝 친구가 되자고 한다. 단짝 친구가 된 후 은호의 집에 놀러 온 미주가 은호의 물건을 갖고 싶어 하자 처음에는 아낌없이 내어 주지만, 미주가 달라는 것이 많아지자 은호는 점점 망설여진다. 은호는 미주와 단짝 친구가 되었지만 미주 곁에는 늘 친구가 많아서 은호는 혼자 있을 때가 많다. 체험 학습 날에도 미주는 은호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2학년 때 사총사였던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 다행히 선생님의 권유로 은호는 선아와 함께 밥을 먹게 되지만 그 모습을 본 미주가 은호에게 와서 은호를 달래 주며 선아를 불편하게 만드는데……ㆍ

수업이 끝나고 난 후 은호는 가방을 메고 사물함 근처를 괜히 서성거렸어요. 미주가 사물함을 정리하고 있었거든요.
“어, 은호야. 안녕?”
몰래 슬쩍슬쩍 본 건데 그만 미주와 눈이 마주쳐 버렸어요. 당황한 은호에게 미주는 눈이 반달이 되도록 활짝 웃어 주었어요.
“어, 안녕?”
미주도 은호와 친해지고 싶은 걸까요? 은호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미주야, 있잖아. 네 전화번호 알려 줄 수 있어?”
“그래, 좋아. 네 휴대폰 줘 봐. 내가 번호 찍어 줄게.”
미주가 은호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찍어 주었어요. 은호는 미주 모르게 미주 이름 옆에 하트를 붙여 얼른 저장했어요.
- 본문 14~15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