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삼촌 멋있어?”
아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혁이에게 물었어요.
“그럼, 우리 삼촌 얼마나 멋진데, 우리 삼촌은 변호사야. 한정수 너희 삼촌은?”
민혁이가 밉살스럽게 물어보는데 말문이 턱 막혔어요. 정수 삼촌도 이것저것 일은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민혁이한테 질 수는 없었지요. 정수는 분한 마음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내뱉어 버렸어요.
“우, 우리 삼촌은 작가야.”
삼촌이 동화를 쓰니까 작가는 작가였어요. 정수는 잘 모르지만 무슨 글쓰기 대회에서 상도 받았는걸요. 아직 책이 나오지 않아서 좀 그렇지만요.
“뭐? 무슨 작가?”
“인기 있는 동화 작가!”
정수는 민혁이가 얄미운 표정으로 물어보는 바람에 몇 마디 덧붙여 버렸어요. 삼촌의 동화는 정수와 엄마에게 인기가 있으니까요. 민혁이도 지지 않고 되물었지요.
“삼촌 이름이 뭔데?
“어? 정……철…….”
정수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꼬리를 흐렸어요. 생각나는 동화 작가도 없을뿐더러 삼촌 이름까지 지어낼 수는 없었거든요.
-딩동댕동.
마침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렸어요.
아이들이 모두 자리로 돌아갔어요. 민혁이가 꼬치꼬치 물어볼까 봐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었어요.
- 본문 16~17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