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이는 자신이 몰래 버린 낡은 축구화를 두고 세찬이가 놀리자 자존심이 상한다. 게다가 방과 후 축구부 연습 경기에서 대영이네 팀은 세찬이네 팀에게 지게 되고, 대영이는 골대 앞에서 비행기 골 세리머니를 하는 세찬이가 더욱 얄미워진다. 심지어 세찬이는 속상한 대영이에게 인기 있는 드림 축구단에 입단했다고 자랑까지 한다. 대영이는 세찬이에게 지기 싫은 마음 때문에 겨우 엄마를 설득해 드림 축구단에 가입한다. 드림 축구단에서는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경기를 위한 연습이 시작된다. 세찬이는 대영이와 달리 드리블이나 패스보다는 주로 몸싸움을 걸어 공을 뺏는다. 세찬이의 태클로 인해서 대영이는 발을 다쳐 한 달 동안 깁스를 하고 다닌 적도 있다. 드린 축구단 연습 경기에서도 과격한 플레이를 펼치며 할리우드 액션까지 하는 세찬이 때문에 대영이는 옐로카드를 받고 억울한 눈물을 흘리게 된다. 한편, 대영이 엄마는 발 관리사 자격증을 딴 후 발 마사지 숍에 취직하고, 엄마를 보러 간 대영이는 마사지 숍 앞에서 하필 세찬이를 만난다. 세찬이는 발 마사지를 하는 사람이 너희 엄마가 아니냐고 계속 물어보면서 대영이의 속을 긁는다. 대영이는 작은 가게에서 일하는 엄마 모습이 창피하고 실망스러워서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만다. 엄마를 떳떳하게 소개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세찬이의 빈정거림 때문에 결국 대영이는 세찬이와 싸우게 되는데…….

수돗가에서 얼굴을 씻고 있는데, 뒤에서 세찬이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대영이라서 계속 이 대 영으로 지는 거야?”
“왜 남의 이름 갖고 장난이야!”
나는 세찬이를 향해 소리를 꽥 질렀어요. 그렇지 않아도 화가 나 죽겠는데 깐족거리는 세찬이를 보자 속이 부글거렸지요.
“나 드림 축구단에 들어갔다!”
게다가 세찬이는 또 자랑을 했어요. 드림 축구단은 축구 국가 대표 출신이 코치로 있는 생활 체육 어린이 축구단이에요. 텔레비전 광고에도 많이 나와서 아이들 사이에서 엄청 인기 있는 축구단이기도 했지요.
“거기 들어간다고 축구 실력이 늘 것 같냐? 어쩌다 골 넣은 거면서.”
“그러는 넌? 어쩌다 한 골이라도 넣었냐?”
“오늘만 안 된 거잖아!”
“지난주도 졌잖아. 생각 안 나?”
그러고 보니 오늘로써 이번 달에 벌써 세 번째 진 거였어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지. 나도 드림 축구단에 들어갈 거야! 엄마한테 허락 받았어.”
얼떨결에 나는 또 거짓말을 하고 말았어요.
“거기 가입비도 비싸고, 회비도 비싸거든. 축구 실력도 있어야 된다고! 들어오고 싶다고 아무나 막 들어올 수 있는 데가 아니야!”
“우리 엄마 돈 많이 벌어!”
세찬이와 실랑이하다가 내 입에서 불쑥 엄마 이야기가 나왔어요.
“들어올 수 있으면 들어와라. 메롱!”
“두고 봐. 당장 입단할 테니까!”
나는 속이 부글거렸어요. 가입비가 비싸든 회비가 얼마든 상관없었어요. 무조건 드림 축구단에 들어가서 세찬이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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