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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의 합창

들꽃 같은 아이들의 애틋한 노력과 끝없는 열정!
대상
초등 3-6학년
발간
2018년
필자
서지원 글 / 오승민 그림
사양
168쪽 / 153ⅹ220(mm) / 소프트커버 / 2018년 5월 30일 출간 / ISBN 978-89-283-1591-8
정가
10,000원(씽) (10% 할인 → 90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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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포인트》
  ·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해 줍니다.

  ·  학교를 살려 낸 아이들에게서 삶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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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교육의 중심지로 꼽히는 동네에서 일등을 도맡아 하는 아이, 그래서 부모님의 자랑이자 주위의 부러움을 사던 다빈이가 작은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쳇바퀴 돌듯 학교, 학원, 집을 오가며 경쟁에 내몰리고, 최근 별것 아닌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다빈이에게 전학은 어쩌면 새로운 돌파구였지만, 그렇다고 전학 간 들꽃초가 마음에 든 것도 아니었다. 부지도 넓고 역사도 깊은데 지금은 달랑 전교생 열 명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 게다가 상상을 초월하게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는 물론 학교 규칙도 회의를 통해 아이들이 정했다. 선생님은 가르치기보다 안내하는 역할에 가까웠고 누가 공부를 잘하고, 누구 집이 부자고, 누가 반장을 하는 게 의미 없어 보였다. 다빈이가 서서히 이곳에 정들기 시작할 무렵, 들꽃초가 인근 학교와 통폐합된다는 소식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학교 살리기 작전에 들어간 다빈이는 인터넷으로 폐교 위기 극복 사례를 찾아보고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국 경제적 문제에 부딪치자 학교 운동장 텃밭에서 ‘고구마 농사’를 직접 지어 돈을 벌기로 했다. 모두 하나가 되어 농사를 지으면서 삶과 배움이 다르지 않다는 걸 몸소 체험했고, 고구마를 재배해 판 돈으로 혁신예술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막상 자그마한 시골 학교에 학생과 선생님을 유치하기가 어려워 좌절하던 차에, 아이들이 보낸 사연이 라디오 전파를 타고 SNS에 공유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교육청에서 들꽃초를 폐교하려던 계획을 바꾸었다. 들꽃초 스스로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다빈이와 친구들은 작은 것으로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품게 되었다.




아이들은 칠판 앞으로 몰려 나가 각자의 생각을 쓰며 주장했다. 어떤 아이는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는지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주목!” 하고 외치고는 큰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발표했다. 듣고 보니 별 얘기가 아니었다.
‘뭔 수업이 이래?’
다빈이는 이런 수업 분위기가 어색하고 낯설었다. 여태껏 다니던 학교나 학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업이었다. 아이들은 단정한 자세로 앉아 선생님의 말을 열심히 들으면 그뿐이었다. 물론 뒷줄에 앉은 몇몇 아이들은 딴짓을 하거나 꾸벅꾸벅 졸기도 했고, 수업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은 딴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의 수업은 학생이 선생님이 돼 가르치고, 학생들은 자기 의견을 친구들에게 열심히 떠들었다. 교실 구석에 말없이 앉아 딴짓을 하거나 딴생각을 하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다빈이가 낮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곤충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데는 날개보다 다리가 중요한데…….”
그 순간, 교실이 조용해졌다.
별명이 멍석인 오충석이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곤충을 구분하는 데는 다리의 숫자가 더 중요해. 곤충은 몸이 마디로 나뉘고 다리가 많고 등뼈가 없는 동물인 절지동물에 속하거든.”
민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누나, 거미는 왜 곤충이 아니야? 다리도 많은데.”
“곤충은 다리가 6개여야 하는데, 거미는 다리가 8개야. 그래서 곤충은 육각류에 속하지만 거미는 협각류에 속하지. 이거 중학교 교과서에 다 나오는데…….”
“누나, 중학생이었어?”
아이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또 다른 여자아이가 말했다.
“여기는 초등학교야. 언니, 학교 잘못 온 거 같은데?”
“아, 아니. 나도 5학년이야.”
다빈이는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왜 중학교 교과서를 공부했어?”
“어, 그게, 그러니까…….”
다빈이는 속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어른들이 하라고 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까지 선행 학습을 했기 때문이다.
그때 교실 뒤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중학교 내용을 말하면 안 됩니다!”
수염이 수북한 털보 아저씨가 반바지 차림으로 손에 잠자리채와 곤충채집 상자를 들고 서 있었다.
“캡틴! 캡틴이 왔다!”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갔다.

- 본문 83~85쪽 중에서 -

작가 소개

글|서지원
강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한 후 어린 시절 꿈인 작가가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다. 『내 이름을 불러 줘』,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출동 완료! 쌍둥이 탐정』, 『훈민정음 구출 작전』 등 많은 책을 썼으며, 서울 시민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 원주 시민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뽑은 우수문학도서 등에 여러 작품이 선정됐다. 초등 국어 교과서에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가, 도덕 교과서에 『욕심과 유혹을 이기는 힘 절제』가 수록돼 있고, 초등 수학 교과서(1~6학년)를 집필했다.

그림|오승민
2001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 왔다. 그림책 『꼭꼭 숨어라』로 한국안데르센 그림자 상 가작, 국제 노마콩쿠르 일러스트레이션 상 가작을 수상했고, 『못생긴 아기 오리』, 『아깨비의 노래』는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 선정, 볼로냐 국제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바 있다. 그동안 『우주 호텔』,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 『503호 열차』, 『열두 살 삼촌』, 『장수 만세!』, 『후쿠시마의 눈물』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기억에 남는 좋은 장면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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