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공간, 임진강!

 

1950년 6월 25일 발발하여 1953년 7월 27일로

휴전상태에 들어간 한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휴전 이후 6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짓밟히고 상처받은 이 산하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서 자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들꽃과 나무들이 울창합니다.

새들이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갑니다.

 

분단된 땅, 남과 북 한가운데를 흐르는 임진강은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 산맥에서 발원하여 황해도 판문군과

경기도 파주에서 만나 서해로 유유히 흘러갑니다.

옛날에는 더덜나루(다달나루)라고 했는데

한자로 표기하면서 임진강(臨津江)이 되었습니다.

임(臨)은 ‘더덜’ 즉 ‘다닫다’, 진(津)은 ‘나루’라는 뜻입니다.

총길이 254km, 유역면적은 8,114km에 달합니다.

 

우리의 강 임진강과 그 유역은 수많은 생명들을

품어 안아 키우고 살찌우는 삶의 터전입니다.

우리 국토, 우리 상하의 남과 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기에 담았습니다.

하루 속히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을 염원합니다.

 

2017년 7월

한길책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