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메미술관(관장 백순실)은 100여년 된 기존의 나무를 감싸안듯 지은 블루메미술관과 관련하여 <나무와 만나다-전후 한국 현대 목조각의 흐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나무를 ‘조각’하는 작가의 태도를 중심으로 동시대의 미술을 돌아보고자 전시를 기획했다.

금속은 녹여서 주물로 형태를 만들고 다른 것을 만들고자 할 때 다시 재사용이 가능하고, 돌은 정으로 치면 정확하게 떨어져 나가는 재료지만 나무는 온습도에 따라 휘고 꺾이는 재생이 불가능한 재료이다. 한편, 나무는 자체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건축, 소품 등 우리 삶 깊숙이 자리매김한 재료이다.

전시는 조각가가 작품제작을 위해 가장 인간과 닮아있는 조각재료인 나무와 사유하고 소통하는 언어들을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특히 1960년대부터 2000년대 한국 현대사와 함께 다양한 시대의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관람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한국 현대조각사를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주로 회화연구에 치우쳐서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한국 목조각 분야를 재조명할 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