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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엄마

★KBS TV 동화 행복한 세상 선정 도서★
대상
창작동화 / 초등1~2학년
발간
2008년
필자
윤수천 글 / 이경하 그림
사양
64쪽 / 190×260(mm) / 소프트커버 / 2008년 4월 21일 출간 / ISBN 978-89-5977-496-8
정가
8,000원(씽) (10% 할인 → 72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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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독서 의욕 신장을 위해, 최고의 동화 작가와 그림 작가가 만나 머리를 맞대어 탄생한 창작동화입니다.★

1. KBS TV 동화 행복한 세상 선정 도서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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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난희는 만날 언니의 옷을 물려입게 하고, 상냥하게 웃어 주거나 함께 놀아 주지도 않는 엄마가 너무 야속하다. 게다가 걸핏하면 수돗물이 끊기는 집에 사는 것까지 모두 엄마의 탓인 것만 같다. 언제나 부스스한 외모에, 비릿한 생선 냄새를 풍기는 엄마가 정말 내 친엄마가 맞을까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부모님을 주제로 쓴 글짓기 공책에 <우리 엄마는 나쁜 엄마다.>라고 쓴 글을 보란 듯이 엄마 앞에 내놓았지만, 목각 인형 같은 엄마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서러워서 울고만 싶은 난희……. 하지만 깁고 기워서 누더기가 된 엄마의 내의, 성한 곳이 없는 주름진 엄마의 손, 열이 나 뜨거운 자기의 이마를 짚어 주던 거친 손의 온기를 느끼게 되면서 난희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하는데……. 엄마의 사랑을 아픈 후회와 함께 깨닫게 된 난희의 이야기!
그날부터 난희는 엄마와 말을 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뭔가 이상함을 눈치 챈 듯했지만, 크게 관심을 두는 것 같진 않았어요.
[난희 너 요즘 말도 통 안 하고, 뭐가 못마땅해서 그러니?]
엄마가 보다 못했는지 한마디 했어요.
난희는 못 들은 척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
[난희 재요? 엄마가 생선 장사한다고 창피해서 그런대요.]
언니가 대답을 했어요.
언니의 말에 엄마는 흠칫 놀라는 듯했지만 금세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어요.
[엄마가 창피해? 그럼 어떡하니? 아빠도 안 계시는데 나라도 움직여야 살지. 생선 장사가 뭐 어때서? 네가 아직 고생을 안 해 봐서 그러는구나.]
엄마 목소리엔 화가 잔뜩 묻어 있었어요.
[아빠만 살아 계셔도…….]
하늘나라로 가신 아빠가 야속하고 원망스러웠어요. 게다가 왜 이런 집에 태어났나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눈물이 왈칵 솟았어요.

작가 소개

글 윤수천
충청북도 영동에서 태어난 선생님은 소년중앙문학상에 동화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어요. 오랜 시간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면서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 등을 수상하셨지요. 지금은 동화를 쓰면서 여러 곳에 나가 강의를 하고 계세요. 지은 책으로는 『꺼벙이 억수』, 『행복한 지게』, 『엄마와 딸』,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 『잘가! 고릴라』 등 많은 작품들이 있답니다.
그림 이경하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한 선생님은 여러 그림 전시회를 통해 좋은 그림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오셨어요. 어린이 책을 비롯해 많은 책에 멋진 그림을 그려 넣었고요. 그린 책으로는 『어수룩 호킹과 좌충우돌 우주 탐사대』, 『위대한 개츠비』, 『은혜 갚은 두꺼비』, 『빵떡모자 아저씨』,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그리스 로마 신화』, 『숨쉬는 그릇 옹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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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옷자락을 잡고 매달리는 아이의 초롱초롱하고 맑은 눈이 인상적인 나쁜 엄마. 제목부터 어떤 엄마의 모습이 그려져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저학년이 읽기에 편한 커다란 편형.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글씨. 읽기 전부터 안정감 있는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친엄마 맞아? 로 시작하여 난희가 엄마를 나쁜 엄마로 부르게 되기까지 엄마의 살뜰한 보살핌 없음에 대한 원망, 그리고 베오는 날 우산도 안가져오는 엄마에게 화가나 보란 듯 비를 맞고 엄마가 일하시는 시장을 찾아가는 아이의 심리. 시장에서 자리도 없이 생선을 팔면서 값을 가지고 흥정하는 불쌍하고 아련한 엄마의 모습에 가슴 깊은 곳에서 쏟아나는 엄마에 대한 사랑...

    주인공 난희가 보여준 심리적 변화가 그대로 가슴에 와 닿았다. 아빠의 교통 사고 사망으로 180도 달라진 가정 환경. 집에만 계시던 엄마가 일을 나가고, 달동네로 이사가고, 일요일에도 함께 놀아주지 못하고. 항상 언니의 헌옷만 물려 입고. 아직 어린 난희에게 이 모든 것은 나쁜 엄마의 모습 그대로 일 것이다. 그래서 책 속에 담긴 난희 맘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글짓기 시간에 엄마를 나쁜 엄마라 썼던 것을 이해했던 선생님처럼 말이다. 또한 엄마가 그 글을 읽으라고 일부러 눈에 잘 띄는 곳에 올려놓은 아이의 모습도 아이의 심리를 너무나 잘 보여주었다.

    이어 난희가 장사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다 헤어진 엄마의 옷을 보고, 그리고 거칠어진 엄마의 거친 손마디에 담긴 진한 사랑을 알게 되면서 나쁜 엄마는 마지막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된다는 사실. 그 사실을 함께 하면서 가슴 따뜻하고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았다.

    아직 저학년인 우리아이에게 이보다 더 잘 엄마의 사랑을 보여줄 책이 또 있을까 싶었다. 물론 엄마가 된 내게는 예전 친정엄마에게 난희처럼 투정부리던 철딱서니 모습이 생각나게 해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그래도 난희가 나쁜 엄마의 진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던 책이다.

  • 엄마, 어머니! 라는 단어만큼 모든 이에게 금방 눈물이 고이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단어도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 맞는 말 같다.

    난희는, 뺑소니 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셔서 두 딸과 생활하시기 위해 거리에서 생선을 팔며 억척스럽게 아끼고 절약하며 생활하시는 엄마를, 새 옷도 안 사주고 상냥하지도 않고 쉬는 날 놀이동산에도 안 데려가는 ‘나쁜 엄마’ 라 불평했었다. 그러나 손님에게 싫은 소리 들어 가며 생선을 파느라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하도 깁고 기워서 누더기나 다름없는 엄마의 내의를 보고, 또 마치 그 누더기처럼이나 생선을 파느라 다쳐서 성한 곳 없는 거친 엄마의 손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며 엄마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로부터 ‘누구나 인간은 죽는다.’ 라는 말을 듣고는, 마흔 셋이라는 늦은 나이에 나를 낳으신 엄마가 일찍 돌아가실까봐 무척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가, 내가 두 아들의 엄마가 되는 날까지 살아 주셨음에 크게 감사했다. 비록 이년 전 하늘나라로 떠나셨지만.......

    그래서 더욱 진한 감동과 큰 공감을 이 책을 통해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읽었다.^^

    보고 싶은 내 엄마도 그리워하며.......

    내 아이들은 내 모습에서 어떤 엄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지 궁금해 하며.......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동화다^^

  • 아이들에게 엄마는 전지전능한 신이며 영원한 친구 같은 존재이다. 아이들은 엄마가 모든 것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 뭐가 먹고 싶다면 그것을 만들어 주고, 또 뭐가 가지고 싶다면 되도록 해주려 하는 신 같은 존재이며, 외롭고 힘들 때 언제나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여긴다. 그래서 엄마가 조금만 마음에 들게 해주지 않으면, 그리고 자기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지 못하면 화를 내고 토라진다. 엄마의 마음이나 처지는 조금도 안중에도 없으면서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난희 또한 그렇다. 난희는 언제나 부스스한 외모에 비릿한 생선 냄새를 풍기고 뭐 하나 제대로 해주는 게 없는 엄마를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다. 오죽 하면 학교에서 한 글짓기 시간에 나쁜 엄마라는 제목의 글을 다 썼을까? 난희는 그 글을 엄마가 읽을 수 있도록 놓아둔다.

    세상에 자식에게 일부러 마음의 상처를 주고 나쁘게 하려는 엄마는 없을 것이다. 시장 한 귀퉁이에서 생선 장사를 하느라 비가 오는 날 아이에게 우산도 못 갖다 주고,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엄마 손 잡고 나들이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빈방에서 하루를 보낼 아이를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프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글을 읽는 내내 엄마의 힘겨움을 생각하기에는 난희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면서, 난희가 빨리 성장해서 엄마를 이해해 주었으면, 엄마의 참사랑을 깨달았으면 하고 바랐다. 난희 엄마의 장사가 빨리 자리를 잡아 난희에게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랐다.

    어쨌든, 진심은 통하는 법인가 보다.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엄마가 드러내 놓고 난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적은 없지만, 어린 난희도 엄마의 소리 없는 사랑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난희는 선생님이 내주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생각해오라는 숙제를 준비하면서, 엄마의 손에서 새삼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추위에 갈라지고 더위에 검게 탔지만 아빠도 없는 집안 살림을 혼자 꾸려 가기 위해 고생을 해 온 억척스러운 엄마 손에서 난희는 따뜻함을 느끼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옛날의 내가 생각났다. 내 뜻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엄마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또 지금의 내 아이들을 보면 그 때의 나와 똑같다. 엄마의 운명인가 보다. 그래도 난희처럼, 내 아이들도 내가 무늬만 나쁜 엄마일 뿐, 그 속은 정말 좋은 엄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