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나쁜 엄마]! 그렇다, 우리의 주인공 난희는 엄마가 아마 진짜 엄마가 아닌 게 틀림없다고 생각할 만큼 나쁜 엄마라고 생각했던 것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내가 왜 이렇게 길게 강조하느냐?! 내가 어렸을 적 나도 난희와 똑같이 생각했었으니까. 하하하.

아이들 마음은 다 똑같나보다. 지금이야 내가 엄마가 되었으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어렸을 적엔 그게 정말 중요한 거였으니까 말이다. 하긴, 옷부터 학용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건을 언니에게 물려받아야 했던 난희가 놀이공원도 함께 안 가주고 생일잔치도 안 열어주는 엄마를 어찌 좋아할까. 아직 철없으니, 매일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고, 돌아오면 집안일을 하는 엄마를 온전히 이해하고 좋아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겠지.

[나쁜 엄마]를 읽으며 난희의 마음도, 또 동시에 엄마의 심정도 헤아려져 가슴 한 켠이 아리다.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는 엄마가 난희는 얼마나 원망스러웠겠으며, 그런 마음을 애써 모른 척 해야했을 엄마는 또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하지만 다행히도 [나쁜 엄마]는 난희의 시선을 따라 천진하고 경쾌한 문체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빠르고 재미있게 읽힌다. 아마 많은 어린이 독자가 난희의 시선에 공감하고 즐거워할 것이다. 차마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한대도 속으로는 `나쁜 엄마`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는 어린이는 없을 테니.(-.-)

물론 난희의 나쁜 엄마는 좋은 엄마로 변신하고야 만다. 그렇게 반전되는 구체적인 상황이 아주 조금 설득력이 떨어지긴 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요리조리 종종거리며 부산을 떠는 병아리처럼 천진난만한 난희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는 말 몇 마디를 하지 않지만 난희의 시선을 통해서만도 엄마의 심정이 잘 드러나게 한 글솜씨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 저학년이 읽어보기에 딱 좋은 글, 공감하기에 딱 좋은 내용, 그리고 독자 자신의 엄마를 다시 보게 만들 딱 좋은 책!

거짓말 쟁이 엄마, 고함쟁이 엄마에서 점점 나아가더니

드디어 `나쁜 엄마`가 당당하게 서고로 데뷔를 했다.

삼일차로 태어나도 세대차이를 느낀다더니...

격세지감이란 말이 딱이다.

그런데,,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누구나 느끼지만 차마 입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던 ``나쁜 엄마``라는 말이

아이보담 엄마로서 내게 더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왜일까?

내가 나쁜 엄마는 아닐까 지레 겁먹으며 펼쳐든 책은

왠일로,,,, 정말 정말 따뜻하다.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과 확 엎어진 가세,

먹고 살기 위해 엄마는 생선장수로 나서고

집에서 그냥 그런 처지로 남게된 나(난희)는 뿔나 있다.

상황도 뿔나고

무덤덤한 언니도 , 그리고 무뚝뚝한 엄마에게 엄청나게 뿔났다.

엄마는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늘 바쁘고 피곤하다.

내 생각은 누가 해줘라는 문구가

페이지 마다 덧칠되어 있는 듯

난희의 일상적인 우울과 불만이 고스란히 읽히는데

참 불쌍하면서도 그런데도 사랑스럽다.

가난이 문으로 들어오면 행복은 창으로 나간다는데

나쁜 엄마는 행복을 지키기 위해 돈을 악착같이 벌 수 밖에 없고

난희는 그런 엄마를 보며 상처를 받는다.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않는 엄마에게 느끼는 배신감은

나도 어렸을 때 간간히 느꼈고 이젠 내 딸들이 더러 맛보고 있다.^^*

사실 좋은 엄마라는 타이틀을 딴다는 것은 너무나 힘이 든다.

늘 웃어주기도 힘들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항상 드러내고 보여주기엔 일상사가 너무 바쁘다.

난 이 책 속의 엄마를 보며

많은 반성을 했다.

그리고 난희의 예쁜 마음을 보면서

어렸을 때의 나를 돌아보았다.

난 난희처럼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미워했던 때도 있었는데

마흔을 바라보는 이제서야 내 엄마의 마음이 보이는데

기특하게도 난희는

엄마를 정말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난희와 엄마 정말 아름다운 가족 그대로의 모습이다.

마음을 쑤시고 들어오는 문구가 있다.

``난희는 실눈을 뜬 채 아까부터 엄마의 손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엄마의 손은 시장 바닥에서 생선을 파는 손이어서 한 군데도 성한 곳이 없었어요.마치 엄마가 지금 깁고 있는 누더기 내의 같았어요.``

난희가 본 엄마의 손은 엄마의 가슴이 아니었을까?

아픔을 꿰매며 가정과 가족을 지켜가는 난희의 엄마에게

힘내라는 말 꼭 하고 싶다.

``힘내세요!!!``

책제목이 우선 눈길을 끓었던 것은 딸아이에게 평소 우리딸의 평가가 ``엄마는 좋은엄마이기도 하고 또 나쁜엄마이기도 해``라고 이야기 해서 랍니다..^^ 엄마가 되면 아이에게 관심이 생기는것이 당연한거 같아요. 사랑하는 딸아이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그런데 딸아이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엄마의 지나친 관심은 아이에게 잔소리뿐이 안되는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에게 저는 좋은엄마이기도 하고, 나쁜엄마이기도 한거 같아요.

난희는 엄마를 이렇게 생각해요..``친엄마 맞어?`` 라고 말이죠.. 하지만 엄마에게도 사정은 있었습니다.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시고 어떻게든 살림을 꾸려 나가셔야 했던 엄마는 시장에서 노점상으로 생선을 팔아야 했습니다. 그런 엄마가 난희에게, 또 난희의 언니에게 신경을 써주실 수 없었던것은 당연한것이 였습니다. 하지만, 난희는 그런 엄마를 이해 할 수 없어요. 오죽하면 선생님이 엄마에 대한 글짓기을 쓰라고 시간을 주었을때 난희는 자신있게 ``나쁜엄마``라고 적고, 또 엄마가 보라고 일부러 전기밥솥 옆에 둘 정도였어요. 하지만 엄마는 난희의 글짓기를 보고 나서도 아무말 없으셨어요.

5월 5일 날은 아이들이 1년중 제일 기다리던 날입니다. 당연히 난희도 기다리지요.. 하지만 당연히 5월 5일날은 엄마가 언니랑 자기랑 같이 보내지 못하는것을 알지만 친구들이 엄마,아빠랑 놀이동산 가고, 놀러가고 하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자기도 엄마랑 놀러갈꺼라고 거짓말 까지 합니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이 컸던 걸까요?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마네요.

어느날 선생님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내일 아침까지 생각해서 학교에 오란 숙제를 내십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 그게 도대체 뭘까요? 난희는 그게 뭘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요. 반짝이는 별도 생각나고, 백화점에서 우연히 보았던 보석 목걸이도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난희의 것이 될 수 없어요. 그래서 난희는 또 생각합니다. 너무 멀리 있지 않고, 값이 비싸지도 않는것을 생각하는데 도대체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그러다가 잠이 든 모양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들어오셔서 잠이 깼는데 깬척을 하지 않고 난희는 실눈을 떠서 엄마를 봅니다. 그러다 난희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엄마의 손이랍니다. 엄마의 손은 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시니 지금 엄마가 입고 있는 내의 처럼 어느 한 곳 멀쩡 한곳이 없었습니다.

난희는 문뜩 몇일 전 일이 생각나요.

그날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많은 엄마들이 우산을 가지고 아이들을 마중왔는데 역시나 난희의 엄마는 마중을 오지 않아요. 난희는 너무 화가 나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엄마가 있는 시장으로 가게 되고 마침 엄마가 생선을 팔면서 어느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날 비를 너무 많이 맞아 집에 오자 마자 열이 났는데 엄마가 자신의 이마를 만지며 걱정스레 보셨던 기억을 하게 됩니다.

난희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무엇으로 발표 했을까요? 맞아요.. 그건 바로 ``엄마의 손``이였습니다.

전 가끔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보곤 합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널 제일로 사랑하지?`` 라고요.. 그럼 아이는 제 눈을 바라보며 ``엄마~`` 라고 이야기 합니다. 엄마는 그렇습니다. 아이를 제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난희는 엄마를 나쁜엄마로 느꼈을까요?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에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던 엄마는 아마 난희네 가족중 제일로 힘드셨을껍니다… 하지만 난희의 눈에는 엄마는 심지어 어린이 날에도 우리랑 놀아주지 않은 엄마로 비칠 수 뿐이 없었겠지요. 이 책은 참 감동적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감동에서 한 아이의 엄마에 대한 사랑고백을 느끼게 됩니다.

`나쁜 엄마`

좋은 엄마보다는 나쁜 엄마에 더 가깝다는 스스로의 평가탓인지

왠지 찔금해지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도서전에서 작가 선생님의 자상한 웃음이 들어간 직인과 사인을 받으며

구입한 책이라 정이가고 더 의미깊게 읽혀진다.

작가 선생님은 집집마다 참기름을 팔러 다니며 힘들게 자신을 공부시킨

어머니를 내내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하셨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을 위해 힘든일도 마다않는 난희 엄마의 고단함과

난희의 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 언니랑 힘들게 살아가는 난희

갑자기 가정을 책임지게 된 엄마는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고 그 모습이 창피하고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돌아가신 아빠를 원망하는 아직은 어린 난희

어린 난희는 웃음을 잃은 엄마가

함께 놀아주지 않는 엄마가

마냥 서운하기만 하다.

난희가 투정하듯 나쁜엄마라며 쓴 비난의 글짓기를 보고도 아무말도 해 줄수 없는 엄마

어린이날 제대로 된 선물하나 할 수 없는 난희엄마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아이들이 ``엄마, 미워``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떤 말을 해도 받아 줄 거라는

무조건적인 엄마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1위가 ``mother` 바로 엄마였다.

언어가 달라도 세상 누구에게나 가장 본능적인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단어

난희가 엄마의 갈라지고 검게 탄 손을 보고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다고 느끼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투정부리는 난희보다 훌쩍 마음이 커버려 엄마를 이해하게 된 난희가 더 안쓰럽게 느껴지는.......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에 멀리계신 소중한 엄마를 마음속으로 불러본다.

난희처럼 멋모르고 투정부렸던 나의 옛모습이 떠올라서......

초등 3학년인 난희는 자신에게 무관심하고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엄마를 나쁜 엄마라고 생각하고 무척이나 섭섭하게 여긴다. 삶에 지쳐 살아가는 것만도 벅찰 엄마를 바라보는 철부지 꼬마처럼 나도 엄마를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교통사고 뺑소니로 갑자기 돌아가신 난희 아버지처럼 울 아버지도 주무시다 돌아가셨는데 난 그 때가 난희보다 훨씬 큰 대학생 때였다. 친구가 가진 것 모든 것을 다 사줘야 적성이 풀리던 엄마가 돌연 아무 것도 사주지 않고 모두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을 때 엄마가 정말 나쁘다고 생각했었다. 어린 난희가 엄마의 삶에 찌든 손을 바라보고 그제야 엄마를 제대로 바라 볼 수 있었는데 나는 그런 마음이 든 것은 훨씬 뒤에서였다. 난희보다 못한 내 과거를 돌아보니 저학년 동화를 읽으면서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림도 난희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어두운 무채색 수채화 물감이 어두운 벽을 그려내고 계단을 내려서는 난희의 뿌루퉁한 얼굴이 난희의 불만을 잘 나타낸다. 외롭게 앉아 있는 회색빛 개 한 마리가 심란한 난희의 분위기를 돕고 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가장 없이 여자 혼자 몸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버거운 세상인가? 매번 언니 옷을 물려받고 맛난 것 한번 제대로 못 먹고 어린이날이라도 놀이 공원 한번 못 가는 난희는 친구들과 비교해 볼 때 자신이 무척이나 슬펐을 게다. 그런 난희에게 함께 놀러가자고 손 내미는 친구가 있었음 난희는 조금 덜 불행했을지도 모를 것 같다. 어쩜 자기네 가족 구성이나 분위기가 다른 친구 가족을 보며 자신의 엄마가 더 싫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난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힘들게 하루하루를 사는 것만큼 난희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어려운 형편도 이겨냈으면 좋겠다. 엄마와 난희 언니와 난희 모두가 함께 화목하게 살고 좋은 날을 바라보며 희망을 가졌음 바란다. 난희와 난희 언니의 마음만이 엄마를 지켜 줄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