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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의 달인

일기장이나 수첩에 살짝 담아 두고 싶은 개성 넘치는 여섯 개의 이야기!
대상
초등 3-6학년
발간
2017년
필자
윤해연 글 / 안병현 그림
사양
128쪽 / 153ⅹ220(mm) / 소프트커버 / 2017년 9월 22일 출간 / ISBN 978-89-283-1585-7
정가
10,000원(씽) (10% 할인 → 90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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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포인트》
   · 쉽고 간결한 문장 안에 세상을 담아 놓은 듯한 무게감까지 갖춘 문학을 경험할 수 있다.
   · 읽기를 즐기는 동안 마음이 한층 자라게 된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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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이,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 재미있는 아이, 용기가 부족한 아이…… 모두가 주인공인 듯, 아닌 듯 함께 살아가는 개성 만점의 이야기들이 모여 마음속을 파고듭니다.

· 엉뚱한 발레리나 : 뚱뚱한데도 발레 공연에서 주인공을 맡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친구가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샘이 납니다.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일까요? 자존감은 무엇일까요?

· 뽑기의 달인 : 운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던 영찬이가 문구점 뽑기 판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운이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닌가 봐요.

· 화해하기 일 분 전 : 절친과 틀어져서 냉전 중인 아이. 무엇 때문에, 혹은 정확한 이유도 없이 친구랑 틈이 벌어진 적은 없나요? 용기를 내서 사과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비밀 편지 : 내가 좋아하는 오빠가 나랑 친한 언니를 좋아한다? 중간에서 편지로 다리를 놓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깜찍, 발칙한 장난을 치게 된 아이 이야기

· 빵빵 터지는 봉만이 : 발달장애가 있는 형을 웃게 해 주고 싶던 봉만이. 용기를 내 형과 함께 집 밖으로 나갑니다. 웃음도 찾고 친구도 사귀고!

· 나중에 할게 : 뭔가 틀어진 마음 때문에 절친의 흉을 보는 아이에게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억울하게 돌아갑니다. 이 마음은 대체 무엇일까요?


미나 문구점에 뽑기 판이 등장한 건 한 달 전이야. 커다란 판에 손가락만 한 종이들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데, 종이를 쭉 뽑으면 숨겨진 쪽에 등수가 써 있어. 한 번 뽑는 데 오백 원이야.
영찬이도 두 번이나 해 봤지만 삼 등은 고사하고 모두 꽝이었어. 사실 꽝보다도 삼 등이 자주 나오는데도 말이야. 
삼 등이 나오면 뭘 주냐고? 대단한 건 아니야. 오백 원짜리 사탕, 뽑기 한 번 하는 거랑 같은 값이지. 꽝만 나오지 않는다면 손해 보는 건 아니야. 남자아이들한테는 인기가 없지만 여자아이들은 꽤 좋아해.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어. 
남자아이들은 반지 사탕이 나오면 사탕은 먹어 버리고 남아 있는 반지를 여자아이들한테 주곤 했어. 누가 누구한테 반지를 받았다고 처음에는 난리도 아니었지. 하지만 요즘은 반지 사탕을 줬다가는 욕을 한 바가지 들어. 사탕이 그대로 있는 반지를 줘도 마찬가지야.
이 등은 뭐냐고? 삼 등보다 안 좋은 이 등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은 없는데, 이 경우가 딱 그래. 왜냐하면 이 등은 반지 사탕을 다섯 개나 주거든. 다섯 개의 반지 사탕은 무진장 곤란해.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질려 버렸거든. 나중에는 많은 아이들이 몰래몰래 사탕을 버리곤 했어.
이쯤 되면 일등이 궁금해 죽겠지?
꽝이 나와도, 삼 등이 나와도, 무시무시한 이 등이 나와도 또 뽑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야. 퍼펙트 건담을 주거든. 투명한 상자 안에 든 퍼펙트 건담이 위풍당당하게 뽑기 판에 바로 위에 서 있어. 일등을 뽑으면 누구나 건담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거지.

- 본문 26~29쪽 중에서 -

“오빠, 소라 언니 좋아해?”
내 말에 진구 오빠 얼굴이 빨개졌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어디가 좋아?”
아이스크림이 녹기 시작했다. 조르륵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혓바닥으로 핥았다.
“그, 그게 아니고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
“치! 거짓말.”
“진짜야!”
진구 오빠 눈이 왕사탕만큼 커졌다. 안경 속 눈알도 마구 흔들렸다.
“소라 언니는 휴대폰 없어. 아줌마가 중학교 들어가면 사 준다고 했거든. 이 년만 기다려. 그때는 전화번호 알려 줄 수 있어.”
아이스크림 사 준 걸 도로 내놓으라고 할까 봐 살짝 걱정이 되었다.
진구 오빠가 많이 실망했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여자들은 편지에 약하다고 했어. 편지 쓸 줄 알아?”
“편지?”
진구 오빠 얼굴이 확 다가와 깜짝 놀랐다.
“응. 우리 엄마도 그렇게 꼬셨대. 우리 엄마가 소라 언니보다 백배는 더 예뻐.”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봐. 거기 보면 나올 거야.”
“그런 것도 나와?”
“그런 것도 몰라?”
진구 오빠는 공부랑 태권도 빼고 다른 건 잘 모른다. 역시 소라 언니랑은 어울리지 않는다.

- 본문 81~84쪽 중에서-

 

작가 소개

글|윤해연
어릴 적 거실에 있던 아빠의 책장, 거기에 꽂힌 책들과 친구가 되면서 많은 위로를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은지도 모른다. 2013년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로 비룡소문학상을, 2014년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로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 『그까짓 개』 등이 있으며, 냉철한 현실감각과 그것을 감싸 안는 따스함이 어우러져 좋은 작품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그림|안병현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무슨’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동화와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고, 웹툰을 연재하는 등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해 왔다. 어린이와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림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유년과 성년을 잇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려 한다. 그린 책으로 『이상한 엘리베이터』, 『호구와 천적』, 『전쟁을 끝낸 파리』,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교실에서 사라진 악어』, 『구스범스 호러특급2』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만나러 가는 길』, 웹툰 『내일도 오늘만큼』이 있다. 2015 소년한국일보 일러스트 부분 특별상, 2015 한국 콘텐츠 진흥원 신인만화 기획개발지원 우수상을 받았다.
http://moo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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