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쌍둥이 자매 서우와 연우는 오늘도 고모 옆에 붙어 앉아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고모가 “인어공주 알지?” 하고 입을 열었을 때, 너무 잘 아는 이야기라 잠깐 실망할 뻔했는데,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었지요.
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바닷속, 인어들이 사는 산호성에 마우와 미오가 살았습니다.
둘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귀한 인연으로, 이름도 인어들의 언어로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마우미오’를 따라 지은 것이었습니다.
마우와 미오는 바다 생명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성장했고, 마우는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열다섯 살이 되면 미오에게 청혼할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미오가 인간 세상의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결국 미오는 사랑을 찾아 떠났고, 마우도 미오를 지키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듭니다.
마우와 미오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안타깝게도 각자의 사랑을 지켜 내느라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바닷가에서 눈을 감고 귀 기울이면,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어왕자의 노래, 그 노래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