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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늪에 용이 산다

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은 아이가 소원을 이루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6년
필자
우미옥 글 / 이주현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6년 11월 25일 출간 / ISBN 978-89-283-1569-7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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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포인트》
  * 초등 교과 연계
   1~2학년군 국어④-가 3. 마음을 담아서
   3~4학년군 국어②-나 7. 감동을 느껴 보아요
  * 진심 어린 믿음으로 소원을 이루는 과정에서 따뜻한 감동이 전해집니다.
  * 상상하는 재미와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상상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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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별거를 하는 바람에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진 안이는 무심코 허풍을 떨었다가 친구들이 곧잘 믿어 주자 자꾸 거짓말을 합니다. 
어느 날 안이는 느티나무 근처 늪에서 손톱만큼 작은 용을 만나고, 꼬마 용은 아이들이 자기 존재를 믿게 도와주면 안이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용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있으면 몸집이 커져 하늘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말해도 선생님과 친구들은 용의 존재를 믿지 않았고 안이를 이상한 아이로 취급합니다. 
안이는 몹시 실망했지만 안이 말고 누군가 믿는 사람이 있었는지 용은 조금씩 자라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뒤 학교에서 놀이동산으로 소풍을 갔을 때 드디어 용이 존재를 드러냈고, 수많은 아이들이 감탄을 터뜨리자 용은 엄청난 속도로 커지며 하늘로 올라갑니다.
꿈같은 일이 바람처럼 지나가고, 안이는 진심을 믿어 준 친구에게 그동안 거짓말한 것을 뉘우칩니다. 
집으로 가는 길, 안이가 용이 알려 준 대로 소원을 열 번 되뇌는 순간, 뒤에서 자동차 경적이 울립니다. 
엄마가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 채 안이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지요. 
운전석 유리창으로 미소 짓는 아빠 얼굴이 보입니다.



“그런 게 어딨어?”

수정이가 입을 삐죽였어.

“흥, 못 믿겠으면 말고.”

안이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어.

“아냐, 난 믿어. 더 얘기해 줘.”

지유가 안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어.

“그럼 옆집에는 전진현이, 아랫집에는 김수헌이 살았단 말야? 그리고 또 있어? 또 누가 살았어?”

“윗집에는 가수 골드보이가…….”

“꺅! 골드보이! 나, 골드보이 진짜 좋아하는데. 완전 팬이야!”

지유는 손뼉을 치면서 발을 굴렀어.

“말도 안 돼. 거긴 무슨 연예인들만 사냐.”

수정이가 팔짱을 낀 채 또 입을 삐죽거렸어.

어느새 마을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 근처까지 왔어. 바람이 휭 불자 느티나무 잎사귀들이 출렁 흔들렸어. 그때 수정이가 목소리를 낮추며 안이에게 말했어.

“너, 혹시 우리 마을에 지하 100층만큼 깊은 늪이 있는 거 알아?”

“말도 안 돼.”

안이의 눈이 동그래졌어. 그러자 수정이가 대뜸 따지고 들었어.

“왜 말이 안 돼? 도시에 있는 너희 집도 100층이었다면서?”

지유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

“저…… 저어기, 느……티나무…… 늪 말하는 거지?”

“조심해. 늪 가까이에는 절대 가지 마. 늪 안에 빠져 죽은 시체가 한가득 쌓여 있을지도 몰라.”

수정이가 손가락으로 느티나무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어. 느티나무 뒤로는 구불구불하게 나 있는 길이 보였어.

“저기, 저 길로 가다가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거기에 늪이…….”

그때였어.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휘익 지나갔어. 아이들은 “꺅!”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갔지.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편 까마귀 한 마리가 아이들 머리 위를 스치듯 날아갔어. 두 아이 뒤를 따라가던 안이는 갑자기 숨이 턱 막혔어. 안이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쳤어.

“같이 가!”

두 아이는 안이가 부르는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뛰어갔어. 뒷모습이 점점 작아지더니 곧 사라졌지. 혼자 남은 안이는 중얼거렸어.

“뭐야, 지하 100층만큼 깊은 늪? 말도 안 돼. 지상 100층 건물이야 얼마든지 있지만. 흥!”

안이는 콧방귀를 뀌면서 길을 걸었어. 안이의 반짝이는 까만 구두 위에 흙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았어.


- 본문 4~8쪽 - 



작가 소개

글|우미옥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독교학을, 동국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했습니다. 아동문학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재미있게 때로는 힘들게 동화를 배웠습니다. 2011년 『운동장의 등뼈』로 제3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2014년 4개의 단편 동화로 제4회 비룡소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그 작품들이 『두근두근 걱정 대장』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콜레라 균이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멋진 똥 내놔!(공저)』를 썼으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솔솔 풀어 낼 생각에 가슴 설레고 있습니다.
그림|이주현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책 세상을 마음껏 탐험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그림 그리는 일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그림을 그리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안이가 꼬마 용을 만나고 상상과 믿음이 어우러져 소원을 이루는 걸 지켜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린 책으로 『뽀뽀 배달 왔습니다』, 『신통방통 시각과 시간』, 『신통방통 플러스 시간의 덧셈과 뺄셈』, 『마음박사』, 『나라를 사랑한 김구』, 『열두 달 우리 명절 음식』, 『모모와 치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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