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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에서 펼쳐지는 이상한, 그렇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두 편!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6년
필자
유순희 글 / 안병현 그림
사양
68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6년 11월 18일 출간 / ISBN 978-89-283-1568-0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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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포인트》
  * 초등 교과 연계
  1~2학년군 국어③-나 10. 이야기 세상 속으로
  3~4학년군 국어①-가 5. 내용을 간추려요
  * 상상하는 재미,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줍니다.
  * 모든 일은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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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선을 구해 줘 ★
현이는 단짝 윤지에게 주려고 풍선을 들고 학교에 갔다가 윤지가 결석하자 하굣길에 풍선을 들고 윤지네 집으로 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매니큐어를 칠한 긴 손톱의 누나, 뜨개바늘이 꽂힌 가방을 든 아줌마, 커다란 택배 상자를 든 아저씨가 층마다 탑니다. 점점 좁혀 오는 공간 안에서 소중한 풍선이 터질까 봐 조마조마한 현이는 풍선을 구해 달라고 소리치며 눈을 감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현이는 풍선과 함께 숲 속에 덩그러니 놓이게 되었습니다. 풍선을 터뜨리려는 동물들을 뒤로 하고 종일 숲을 헤매던 현이는 쪼그라든 풍선에 힘껏 바람을 불어넣다가 바람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현이가 걱정하던 긴 손톱의 누나, 뜨개바늘을 가진 아줌마, 커다란 택배 상자를 든 아저씨가 하나같이 풍선을 터뜨릴까 봐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 서 있는 게 아니겠어요? 풍선을 소중하게 손에 쥔 현이가 윤지네 집 벨을 누릅니다.

★ 신문 괴물 나무 ★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신문지 한 장이 바닥에 떡하니 놓여 있습니다. 나뿐 아니라 할아버지, 아줌마, 유치원 아이 등 타는 사람마다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였지요. 게다가 신문지가 꿈틀대더니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습니다. 사람들이 신문지를 치우려 하지만 꼼짝도 않고 곧이어 신문지 아래로 커다란 뿌리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할아버지 한 분이 고민이 깊으면 그럴 수 있다며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이 각자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고민은 어느새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되어 갑니다. 다시 신문지를 들어 올렸을 땐 보통의 가벼운 신문지가 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수리했다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모두 기분 좋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신문지를 접어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유치원 아이가 활짝 웃습니다.



난 풍선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2층에서 문이 열렸는데 진하게 화장을 한 누나가 탔어요. 

그 누나 손톱에는 검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는데 아주 뾰족했어요. 

그렇게 시꺼멓고 긴 손톱은 처음 봐요. 그 손톱에 풍선이 터질까 봐 조마조마했어요.

엘리베이터는 다시 5층에서 열렸어요.

이번에는 알록달록 동그라미 원피스를 입은 아주머니가 탔어요. 

그런데 아주머니가 어깨에 메고 있는 가방 밖으로 대바늘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어요. 

대바늘이 풍선을 푹 찌를 것 같았어요. 

난 엘리베이터 구석으로 몸을 바짝 붙였어요. 빨리 윤지 집에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엘리베이터 문이 자주 열리는지 모르겠어요. 

엘리베이터는 7층에서 또 열렸어요. 

이번에는 뚱뚱한 택배 아저씨가 탔어요. 

택배 아저씨는 네모난 상자를 들고 내 앞에 섰어요.

커다란 등짝에 풍선이 눌릴 것만 같아서 나는 까치발을 하고 더 높이 풍선을 들었어요. 

점점 까치발로 서 있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풍선이 터질 것 같아서 꾹 참았어요.

그때였어요. 풍선이 점, 점, 점 커지기 시작했어요.

‘어? 왜 이러지? 이러다 풍선이 터지면 안 되는데.’

풍선이 더 커지면 아저씨의 등에 눌려서 터지거나 대바늘, 손톱에 질려서 터질 거예요. 

그런데 풍선은 불안한 내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커지기만 했어요. 

달걀만 했던 윤지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커져 버렸어요. 금세 ‘빵’하고 터질 것 같아요.

풍선이 커지자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풍선을 노려보았어요. 

누나는 풍선을 터뜨려 버리겠다는 듯 여우처럼 손을 올리고, 아주머니도 고슴도치 등에 돋아난 가시처럼 째려보았어요. 

뚱뚱한 택배 아저씨는 쥐를 덥석 물어 버리려는 올빼미 같았어요.


-본문 14~16쪽 중에서 -



작가 소개

글|유순희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2006년 MBC 창작동화대상에 『순희네 집』이 당선되었고, 『지우개 따먹기 법칙』으로 2010년 푸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글을 쓰느라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 즐겁고, 학교나 도서관 강연에서 어린이들을 만나 신나게 이야기할 때 행복합니다. 그동안 쓴 책 가운데 『지우개 따먹기 법칙』과 『우주 호텔』이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으며, 그밖에도 『박지민이 안 그랬대!』, 『열세 번째 공주』,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과자 괴물전』, 『산타는 없다』, 『불량 암행어사 허신행』 등의 책을 썼습니다. 
그림|안병현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무슨’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동화와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고, 웹툰을 연재하는 등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해 왔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림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유년과 성년을 잇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려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난 이상한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그리는 내내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교실에서 사라진 악어』, 『구스범스 호러특급2』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만나러 가는 길』, 웹툰 『내일도 오늘만큼』이 있습니다.
http://moo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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