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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발레리나

여자애다운 게 꼭 정해져 있나요, 뭐? 난 그냥 나다운 내가 좋아요.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5년
필자
최은영 글 / 김진화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5년 12월 30일 출간 / ISBN 978-89-283-1564-2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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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포인트》
  * 초등 교과 연계
     1~2학년군 국어④-나 8. 의견이 있어요
     1~2학년군 통합 나2 2. 나의 꿈
  *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한 태도로 성 역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남성적 혹은 여성적 특성을 따지기 전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됩니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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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이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뛰놀기 좋아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일명 추리닝 패션을 좋아합니다. 밖에서 뛰놀 때, 딱지치기할 때 추리닝만큼 편안하고 효율적인 옷이 없거든요. 성격도 활발하고 포용력이 있어서 친구 동생에게도 인기 만점입니다. 하지만 채민이 엄마는 선머슴 같은 딸이 늘 걱정입니다. 이른바 예쁘장한 외모에 어울리는 여성스러움을 갖춘 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남들처럼 딸에게 예쁜 옷도 사 입히고 싶고요. 채민이라고 예쁜 옷이 싫은 건 아닙니다. 그저 뛰놀기 좋아하는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고 불편하다고 생각할 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치마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채민이가 우연히 눈에 띈 발레복에 관심을 보이자 엄마는 득달같이 발레학원에 등록합니다. 하지만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배우는 즐거움에 빠진 채민이와 관계없이 엄마는 계속해서 채민이에게 여성스러움을 기대하면서 크고 작은 갈등을 빚습니다. 결국 엄마도 채민이가 여성스럽지 않아도 친구를 배려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라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게 되고, 채민이는 발레 공연에서 맡은 왕자님 역할을 잘 해내면서 한층 더 뿌듯해집니다.

나는 가방 앞주머니에서 딱지를 한 움큼 꺼냈어요. 모두 학교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따낸 딱지들이지요.
“후유, 딸내미 가방에 딱지만 한가득이니, 원. 누가 보면 아들내미 가방인 줄 알겠어.”
엄마가 가방을 들고 베란다로 나갔어요. 가방에 묻은 흙을 털어 내려는 거지요.
“으앙, 채민이 누나!”
엄마가 베란다 창문을 열기가 무섭게 수혁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나는 신발을 신다 말고 베란다로 급히 달려갔어요.
“이수혁, 왜 그래?”
“누나…….”
수혁이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어요. 옆에서 수빈이는 우리 반 일등 말썽꾸러기 희준이랑 말씨름을 하고 있었어요. 희준이가 수혁이를 괴롭혔나 봐요. 이런 일에 내가 참으면 안 되겠죠?
“황희준, 거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
나는 손에 쥔 딱지를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쑤셔 넣었어요. 그러고는 운동화를 대충 구겨 신고 또다시 계단으로 성킁성큼 내려왔어요.
“김채민, 네가 동네 해결사야?”
엄마 목소리가 뒷머리를 따갑게 쏘아 댔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덩치가 오 학년 오빠만큼이나 커다란 희준이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동생을 괴롭혔으니까요.

-본문 5~7쪽 중에서 -

엄마의 제안은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만약에 발레 학원 원장님이 잘할 것 같다고 하면,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나는 엄마와 함께 수빈이가 다니는 발레 학원으로 갔어요.
“그럼 바를 잡고 중심잡기부터 해 볼까?”
원장님은 거울 앞에 있는 길쭉한 나무 막대기 앞에 나를 세웠어요. 그러고는 이런저런 동작을 알려 주며 해 보라고 했어요.
원장님이 해 보라는 동작은 솔직히 너무 쉬웠어요.
나는 아주 쉽게 중심잡기 동작을 해 보였어요. 원장님이 손뼉을 짝짝 쳤어요.
“이번에는 다리 벌리기를 해 보자.”
나는 원장님이 시키는 대로 바닥에 앉아 다리를 양쪽으로 쭉 벌렸어요. 원장님은 그 상태에서 몸을 앞으로 숙여 보라고 했어요. 나는 원장님이 시키는 동작을 냉큼냉큼 해냈어요.
“어머, 정말 잘하네요. 어머니도 보셨죠? 이렇게 잘하는 아이를 왜 이제 데리고 오셨어요? 당장 가르치고 싶어요.”
원장님이 눈을 반짝이며 호들갑을 떨었어요. 그러고는 엄마와 나를 사무실로 데리고 갔어요. 엄마는 무척이나 신이 나 보였어요. 내가 딱지치기에서 이겼을 때처럼요.

-본문 30~31쪽 중에서 -

작가 소개

글|최은영
2006년 단편 동화 『할아버지의 수세미 밭』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을, 단편 동화 『상여꼭두의 달빛 춤』으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2008년 장편 동화 『살아난다면 살아난다』로 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요술 램프 소동』, 『딸바보 아빠』, 『이유는 백만 가지』, 『게임파티』, 『휴대전화가 사라졌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김진화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한 뒤로 어린이 책에 오래도록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 속에는 누군가를 어루만져 주는 듯한 온화함뿐 아니라 톡톡 튀는 재미와 뾰로통한 느낌마저 드는 개성이 흘러넘칩니다. 그린 책으로는 『봉주르 뚜르』, 『우리 반에 스컹크가 산다』, 『하나야 놀자 두리야 놀자』, 『뻔뻔한 실수』,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 『친구가 필요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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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씩씩한 발레리나?

    좋은책 어린이 / 저학년문고 90 / 창작동화 / 초등추천도서

     최은영 글 / 김진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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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냥 나인데요.

     

    주인공 채민이의 말이 너무도 와 닿네요.

     

    아들만 둘인 저는 둘째가 딸이였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그래서 가끔 머리도 묶어주고 했답니다.

     

    그럼 작은 녀석은 마치 딸처럼 애교를 부리더군요.

    그러다가도 울거나 삐칠 때면 사내 녀석이 그런다고 핀잔을 주었더랬죠.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할머니나 엄마나 떨칠 수 없었나 봐요.

     

    `남자는 울면 안 되느냐고... 토라질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아이들 말에 순간 멍~

     

    맞아요. 큰아이, 작은 아이 각자 다른 면이 있는데 말이죠.

    활발하면서도 내성적인 큰아이.

    조용하면서도 과격한 면을 보이는 작은 아이.

    참 달라도 너무 달라요.

     

    눈물이 많은 큰아이에 비해 작은 아이는 잘 울지 않아요.

    은연중에 들었던 말들 때문일까요?

     

    남자는 울지 않는 거야...

     

     

     

    바지 입은 발레리나?

    표지가 참 재미있다는 녀석이에요.

     

     

    책 읽기 전 활동을 먼저 하고...

    그림 속 아이가 입은 옷이 조금 어색해 보이지 않나요? 왜 그럴까요?

    질문에...

    `옷은 발레리난데 힘이 쎄 보여서 그런 것 같다`라는 답을 했네요.

    쎄 보인다는 의미는 뭘까요?

    바지 입은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아직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아서인지 표정이 굳어있네요.

     

     

    딱지왕, 김채민

    이 장면만 봤다면 남자아이라 했을 거예요.

    딱지 좋아하는 작은 아이 닮았네요.

     

    모래 떨어지는 가방~

    딱 울 아이 신발 가방 같아요.

     

     

    덩치 큰 희준이에게 딱지를 다 잃고 수혁이가 울고 있어요.

    수혁이는 채민이의 친구 수빈의 동생이에요.

     

    정의의 사도 채민이가 그냥 있을 수 있나요.

    희준이와 딱지치기 한판을 하지요.

    순식간에 수혁의 딱지를 되찾아 주는 채민이 진정한 딱지왕이군요.

     

    여자아이한테 진 게 분한 걸까요?

    희준이 큰 소리로 할머니를 부르며 울어버리네요.

    ?

     

    이런....

    결국 희준이 할머니께서 오셔서 채민이는 야단을 맞아요.

     

    엄마도 화가 나셨네요.

     

    작은 아이는

    화난 엄마를 따라가는 채민이가 꽤나 걱정이 되나 봐요.

    심각한 표정으로 읽고 있더군요.

     

     

    남자아이처럼 키우냐는 희준 할머니 말씀에 엄마는 예쁜 원피스를 사오셨어요.

    채민이는 불편하고 딱지치기도 못하기 때문에 원피스가 입고 싶지 않아요.

    채민이 생각을 들어주지 않는 엄마가 참 야속한데요.

    아빠의 도움으로 원피스만은 입지 안아도 돼요.

     

    대신....

     

     

     

    발레를 배우게 되네요.

     

    채민이가 발레에 소질이 있다는

    원장님의 말씀에 엄마는 신이 났어요.

    그 길로 예쁜 발레복을 준비하지요.

    물론 채민이도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사건이 생겼어요. 희준이가 또 수혁의 딱지를 몽땅 따갔데요.

    그리고는 딱지 돌려달라는

    채민이의 발레복 가방을 잡아채더니 휙 던져버리네요.

     

     

    자동차에 깔린 발레복은 찢어지고 그 관경을 지켜본 채민이 엄마는 무척 화가 났어요.

    급기야 딱지 금지령을 내리고 말죠.

     

    채민이가 참 슬플 것 같다며...

    자기도 딱지 다 버린다는 엄마 말에 많이 슬펐다고 하더군요.

     

    정리를 안 해서 몽땅 버린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몇 달이 흘렀어요.

    발레 학원에서 예술제가 열렸어요.

    <신데렐라>공연을 하게 되는군요.

    채민이는 왕자 역이군요.

     

    예쁜 신데렐라 역이었음 하는 채민이의 엄마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저도 그랬었거든요.

    내 아이는 멋진 주인공이길 바라는 마음 모든 엄마들의 마음 아닐까요?

     

    크고 작은 배역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멋진 공연이 될 수 있는데 말이죠.

     

    남학생이 없어 고민을 채민이가 왕자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는

    원장님 말씀에 큰 박수 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졌어요.

     

    다른 친구들을 배려할 줄 아는 채민이...

    정말 멋진 친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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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도 아빠도 딸의 모습에 무척 기뻐해요.

    앞으로 딸을 응원하겠단 엄마 말씀에 채민이는 그동안 서운했던 마음이 싹 풀렸어요.

     

    어느새 우리 아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네요.

    ?

    ?채민이의 본 모습을 찾은 것 같아 넘 기뻐요.

    책 제목처럼 씩씩한 발레리나 맞네요.

     

     

    재미있게 책을 읽고 독후 활동도 열심히 하지요.

    채민이가 서운했던 일, 발레 학원을 다녀보기로 마음먹은 이유,

    발레 학원 원장님이 채민이를 칭찬한 까닭,

    그리고 생각 퀴즈와 자신의 장점 쓰기.

     

    자신의 생각을 잘 써 주었네요. 다소 엉뚱한 답도 있지만....

     

    채민이의 용기와 배려심을 칭찬해 주는 말을 채민이에게 해 주고 싶다고 해요.

     겉모습이 아닌 마음과 행동이 옳은 사람이 향기로운 사람이라고...

     

    수학을 좋아하고, 태권도를 잘하며 친구들과 잘 노는 게

    자기의 장점이라고 하네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만나고 아이도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자신의 모습과 비교도 하고 공감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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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하게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기 좋은 책을 찾는다면

    적극 추천해요.

    초등 추천도서로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참 좋네요.

    아이도 엄마도 함께 공감하며 읽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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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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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씩씩한 발레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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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창작동화시리즈로 저학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창작동화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벌써 90번째 이야기가 출간이 되었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등 가장 나다운 것이 최고라는 것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창작동화 <씩씩한 발레리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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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에는 책을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독후활동지가 제공되고 있어요.

    책을 읽기 전,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은 후 등으로 구분해서 활동을 해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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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책을 읽기 전 독후활동지를 활용해서

    <씩씩한 발레리나>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았어요.?

    제목과 그림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적어보았는데,

    우리 홍군은 `남자처럼 씩씩한 여자아이가 발레하는 이야기`라고 적어주었어요.

    그리고, 그림 속 아이가 입은 옷이 어색해 보이는 이유로

    `반은 남자옷 같고 반은 여자옷 같아요`라고 어색해 보이는 이유를 적어주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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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홍군이 책 표지를 보고 말한 것처럼 <씩씩한 발레리나>는

    남자처럼 씩씩한 채민이가 주인공이예요.

    채민이는 여자아이지만 예쁜 원피스보다는 저렇게 편한 옷을 좋아하고,

    딱지치기를 아주 잘하는 씩씩한 여자아이랍니다.

    채민이는 또 친구 동생인 수혁을 아주 잘 챙겨주는 마음 따뜻한 누나이기도 해요.

    그래서 수혁은 그런 채민이를 더 따르고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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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민이의 엄마는  남자아이처럼 딱지치기를 좋아하고

     옷에 흙을 묻혀 들어오는 채민이가 늘 못마땅했어요.

    다른 보통 여자아이들처럼 예쁜 원피스를 입고 예쁜 모습으로 다니길 바랬거든요.

    하지만, 채민이는 수혁이를 괴롭히는 같은 반 말썽꾸러기 희준이와 다투기도 해서

    엄마 속을 끓이게 하는데요, 이날 엄마는 너무 안 좋은 소리를 희준 할머니에게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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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도 예쁘장한 애를 왜 그렇게 사납게 키워요? 아들처럼 만들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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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민이를 아들처럼 키우고 싶지 않은 엄마였는데

    채민이는 어느 날부터 편한 옷이 좋아졌다고 해요.

    희준 할머니의 말을 듣고 엄마는 아주 예쁜 원피스를 백화점에서 사오는데

    역시 채민이 편은 아빠 밖에는 없나봐요.^^

    예쁜 원피스를 입고 가라는 엄마 성화에 속이 상한 채민이가

    아빠와 통화를 하다가 그만 울었다지요.

    아빠는 채민이에게 원피스를 입히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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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원피스를 물리고 채민이가 원하는 파란 운동복으로 바꿔주었는데,

    이날 채민이는 분홍색 발레복을 보고는 예쁘다는 소리를 한답니다.

    늘 남자아이처럼 편한 옷을 입고 다니고 딱지치기를 잘하는 채민이지만

    채민이도 남자아이가 아니라 여자아이였나봐요.^^

    ?이 일을 계기로 채민이는 발레학원에 다니게 되는데,

    채민이의 우여곡절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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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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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학원에 다니는 채민이를 보며 흡족해하는 엄마에게 그만 충격을 주고 말았어요.

    희준이와 다투다가 그만 엄마가 사준 발레복이 지나가는 자동차에 짓밟히고 말았거든요.

    직접 이 광경을 지켜본 엄마는 채민이에 대해 실망도 하고 배신감도 느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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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채민이는 발레학원에서의 발표회날 자기 역할을 멋지게 해서

    모두의 찬사와 박수를 받았고 엄마는 역시 채민이다운 것이 최고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죠.

    이날 채민이는 모두가 기피한 남자 역할인 왕자님 역을 맡았는데 정말 멋지게 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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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민이 엄마는 발레학원에서 조차 남자아이 노릇을 하는 채민이를 보고 속이 상했지만

    왕자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는 채민이를 보면서 그동안 속상했던 마음이 다 풀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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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화 <씩씩한 발레리나>는 남자아이처럼 씩씩한 채민이의 이야기를 통해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아울러, 누구의 기준이 아닌 그저 나다운 것이 최고라는 걸 알게 해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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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씩씩한 발레리나>는

    예비초등인 홍군이 무척 재미있게 읽은 창작동화예요.

    저학년문고를 접하면서 이제 글밥이 조금 되는 창작동화들도 무척 잘 읽고 있는데요,

    <씩씩한 발레리나>도 스스로 읽을 만큼 좋아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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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서 두번째 독후활동지도 작성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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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민이는 내일 딱지치기를 해야하는데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가라는 엄마가

    야속해서 눈물을 흘렸었는데요, 채민이가 왜 서운했는지 적어보았답니다.

    그리고, 발레학원에 다녀보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 이유도 적어보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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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 학원 원장님은 학예회에서 왕자님 역할을 맡은 채민이를 칭찬했는데

    우리 홍군은 `다른 아이들이 꺼리는 왕자님 역할을

    채민이가 선뜻하겠다고 나서서`라고 적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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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이렇게 창작동화마다 독후활동지가 제공되고 있어서

    책을 읽고 아이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표현력을 높여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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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예비초등 홍군은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읽으면서 조금씩 글밥이 있는

    책들을 혼자서 읽기시작했는데요, 재미있는 창작동화인지라 책읽기의 즐거움을 준답니다.

    창작동화 <씩씩한 발레리나>는 우리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인지라

    재미도 있으면서 술술 잘 읽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읽어도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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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씩씩한 발레리나>를 다 읽고 독후활동지 `생각 퀴즈`도 풀어보았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 마음대로 키운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는데,

    채민이 엄마도 편한 옷만 입고 남자아이처럼 딱지치기를 하는 채민이가

    여자아이처럼 원피스도 입고 여성스럽기를 바라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 홍군도 채민이 엄마의 마음을 저렇게 표현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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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민이의 장점으로는 `씩씩함, 동생을 잘 보살펴 줌`이라고 적어주었고,

    하고 싶은 말로는 `나도 딱지왕인데 딱지치기 하자`라는 식으로 적더라구요.

    요즘 안그래도 색종이로 딱지를 접던데 이 책 읽고 딱지에 관심을 가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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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씩씩한 발레리나>는 씩씩한 채민이를 통해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어요.

    무조건 하라는 대로 하지 말고 어느 정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나다운 것이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용기를 주고 있네요.

    아이들이 저학년문고를 읽어가는 재미를 주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인데, ?부모님이 읽어보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 우리집에도 여자친구보다 남자친구들과 더 잘어울리고,

    아빠나 오빠와 함께 몸을 쓰면서 노는 운동을

    더 좋아하는 개구쟁이 딸이 있답니다.

    큰 아이는 남자인데도 움직임이 크지 않은 아이인지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딸이 더욱 더 산만하게 느껴지지요.

    학교에 다녀오면 책가방을 던져놓고 놀러나가

    해질녘에나 들어오는 딸을 보면? 가끔 한숨이 절로 나오기도 하는데요.

    남녀의 구분이 없어진지 오래인데도,

    우리딸은 좀 얌전하고 여성스러웠으면 내심 바라고 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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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번에 좋은책 어린이에서 나온 < 씩씩한 발레리나 >를 읽으며

    ?그런 고정관념을 좀 타파해보려구요.

    늘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의 신간을 기다리지만

    이번처럼 자신의 이야기와 닮은 이야기는 없었다고 저한테 꼭 읽어보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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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출간된 책은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 90번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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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을 보고는 발레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나봐요.

    하지만 표지 그림속 아이의 옷과 머리가 드레스와 올림머리가 아니여서

    발레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나봐요.?

    ?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작가 선생님이 직접 자신의 조카를 떠올리면 쓴 작품이라고 하네요.

    요즘은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의 ?경계구분이 없어서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아이들을 키울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

    늘 츄리닝 차림에 밖에서 뛰어놀고 딱치치기를 좋아하는 채민이는

    친구 동생도 예뻐할 줄 알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예요.

    ?

    ?

    반면에 엄마는 채민이가 좀 더 여성스럽고 예쁘게 자라길 바라는

    지극히 평범한 엄마랍니다. 

    ?

    또래의 친구가 동생을 괴롭히자 슈퍼영웅처럼 등장해 무찌르지만

    엄마는 그 모습이 탐탁치가 않아요.

    선머슴처럼 자라는 채민이를 바꿔보려고 예쁜 드레스도 사주지만

    딱지치기할때 불편한 드레스를 채민이가 좋아할리가 없죠.?

    ?

    ?

    ?

    하지만 채민이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발레도 좋아하는 아이랍니다.

    당장 발레학원에 등록해 채민이가 여성스러워지길 바라는

    엄마의 바람이 이뤄질까요??

    ?

    ?

    ?

    전 이 책을 읽어보니 채민이 엄마의 마음을 정말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도 그런 마음에서 아이가 배우고 싶어하는 태권도는 외면하고

    계속 발레나 치어리딩 같은 방과후 수업을 끈질기게 권하곤 했었거든요.

    ?

    ?

     

    ?

    ?

    ?

    시은이는 자신이 똑똑하며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네요.

    < 씩씩한 발레리나 > 를 시은이와 읽으며 엄마도 생각을 바꾸기로 하고

    그 동안 배우고 싶다는 태권도를 당장 시켜주기로 했답니다.

    처음 태권도 도장에서 하얀 띠를 매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혼자 보기 아까울정도였네요^^

    ?

    작가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답니다.

    "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은 다를 수 있어요.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할 때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 하는 것 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할때 진짜 멋있는 나가 될 수 있거든요~"?

    ?

    친구를 배려하고 책임감 있고 무엇보다 나 다운 내가 될 수 있다면

    그런 아이를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엄마의 몫인것 같아요.

    씩씩한 우리 태권소녀도 화이팅!!?

    .

  • 책 제목이 재미있지 않나요?

    딸 아이가 책 표지를 보더니, 발레리나가 너무 씩씩해서 멋지게 싸우고 잘난척 하는것 같다는데요~~ㅋㅋ

    (뭐~~~내용이 그럴리가 있겠습니까만은,,,다소 아이들의 엉뚱발랄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그림 같기는 하네요)

    그래도, 아이 눈에나 제 눈에나 주인공이 될 캐릭터가 결코 비겁해 보이지 않고

    당당하고 멋질것 같다는 생각은 한 마음이었네요~~^^

     

     

     

     

    주인공 이름은 김채민이고 특기와 장점은 딱지치기를 잘 하는 딱지왕이에요.

    얼핏 이름과 특기만 보면 남자 아인줄 알고 착각할 꺼에요.

    그도 그럴것이 좀체 여성스러운면이라고는 없는 털털한 머슴아 스타일이에요.

    이런 채민이를 보며 엄마는 항상 잔소리를 하고 걱정을 하지요.

    그래도 채민이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동네에서 동생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해결하곤 하죠~~

    그렇다고 폭력을 쓰지는 않아요. 채민이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방법을 사용해서 해결하는 거지만,

    엄마가 보기에는 오지랖이 너무 넓어 보이는듯 걱정이 되요.

     

    그래도 채민이는 인성이 참 바른 아이에요.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일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기도 해요.

    이렇게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하는 건 물론 채민이 엄마의 역할이 커겠죠~

    채민이 엄마는 어른들에게 대드는 걸 제일 싫어해요.


    엄마와 딸의 관계는 어쩔 수 없나봐요~~

    책을 읽으면서

     "엄마는 나한테서 제일 싫은 점은 뭐야?" 라고 묻네요^^

    "엄마는 우리 딸이 싫은 점은 없는데, 단디 고쳤음 하는 건 있지!!"

    "뭔데?"

    "정리정돈 잘 하기, 자기 물건 잘 챙기기, 억지 부리지 않기"

    "앞으로 내가 노력할게~~~"


    와~~~우리 딸,,,,,,

    김채민보다 더 멋진걸!!!!!


    최고야!!!!!


    책 읽다말고 감동의 쓰나미 속에서 폭풍 칭찬을 하게 되었네요^^

     

     

     


    채민이 엄마가 백화점에 가서 하늘거리는 원피스와 머리띠를 사 왔는데, 채민이는 마음에 들지가 않아요.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나랑 똑같네!!! 나도 이제 레이스 달린 옷, 분홍색 옷 치사해!!!"

    불과 일 년전만 해도 분홍색 옷이 아니거나, 원피스가 아니면 안 되는 아이였는데 말이죠.


    채민이의 마음이 이해가 간답니다.

    " 그런 옷들이 얼마나 불편한데,,,,,구름 사다리도 못 타지~~아이들과 술래잡기 할 때도 불편하지~~"

    물론 채민이는 딱지치기를 해야 하니 더더욱 불편할 꺼라고 완전 동감을 하네요^^


    채민이는 엄마가 기분이 안 좋거나, 슬픈 표정을 하는게 싫은가봐요.

    마음 속으로는 정말 싫지만, 엄마가 원하니 입어 보기는 했어요.

    그래도 내내 불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어요.

    채민이는 정말 철이 든 아이 같아요!!


    원피스 때문에 엄마와 채민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엄마는 가끔식이라도 예쁘게 하고 다니길 바라고,

    채민이는 바지만 입고 다니는 내가 안 예뻐보인다고 생각하는 엄마 때문에 속이 무척 상합니다.

    결국은 울음까지 터뜨리고 말아요.

    채민이는 속으론 천상 여자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채민이가 다니는 발레 학원에서 <신데렐라> 발레 공연 발표회가 있었어요.

    채민이는 공연날까지 자기가 맡은 역할을 말하지 않았어요.

    공연날, 채민이는 멋진 왕자님이 되어 잃어버린 유리 구두 한 짝의 주인을 찾기 시작했어요.

    기왕이면 채민이는 엄마를 향해 대사를 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왕자님이 된 채민이를 보고 표정이 사라졌어요.

    멋지게 공연을 하고 많은 박수를 받게 되었죠.


    채민이는 학원에 남자  아이가 없어서 자진해서 왕자 역할을 맡은거였어요.

    정말 책임감 있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채민이에요.

    이런 채민이 같은 친구가 제 딸 주변에 좀 많았으면 좋겠네요^^


    채민이 엄마는 좀체 여성스럽지 못한 자기 딸이 가끔 불만이었을지 모르나,

    채민이는 채민이만의 장점이 아주 많은 아이였어요.

    정의를 위해 나설줄 알고, 자기가 필요한 곳에서는 당당하게 나설 줄 아는 그런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친구였어요.

     

    아이랑 읽으면서 나의 큰 장점과 앞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가 되도록

    뭐든지 열심히 하는 어린이가 되기로 엄마랑 다짐을 해 봅니다.


    씩씩한 ○. ○. ○ 가 되기로 말입니다!!!!

     

     

     

     

  • 누구에게나 예쁘고, 멋지고, 훌륭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때로는 그 사람을 닮고 싶거나

    따라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무작정, 혹은 억지로 따라하다 보면 

    정작 나다운 진짜 나의 모습은 이상해지거나 빛을 잃기도 합니다.

    나다운 내가 얼마나 나를 빛나게 하는지,

    나다운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야말로 진짜 멋진 사람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공감할 수 있는 <씩씩한 발레리나>를 만나 보아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90

    <씩씩한 발레리나>

    최은영 글 / 김진화 그림

     

     

    딱지치기 대장에 동네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는 채민이.

    오늘도 같은 반 말썽꾸러기 희준이가 친구 수빈의 동생 수혁이 딱지를

    치사한 방법으로 따가며 괴롭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달려 나갑니다.

    희준이에게 딱지를 따서 다시 수혁이에게 모두 되찾아 주는 채민이,

    불그락푸르락 하는 얼굴로 울며 할머니를 부르는 희준이.

    "내가 이긴 거예요. 억지로 뺏은 게 아니라고요."

    큰목소리로 자기 손주를 울린 채민이를 질책하는 희준이 할머니에게

    말대꾸를 한 채민이를 보고

    엄마는 놀이터로 내려와 희준이 할머니에게 사과를 해요.

    그런데 결국 희준이 할머니에게 한 마디를 더 듣고 말지요.

    "얼굴도 예쁘장한 애를 왜 그렇게 사납게 키워요? 아들처럼 만들려고 그래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얌전히 학원갈 준비를 하는 채민이.

    엄마는 어디 좀 다녀올 테니 학원 끝나면 얌전히 집에 와 있으라며

    찬바람을 쌩 일으키며 어디론가 가 버립니다.

    ?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는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채민이가 콧소리를 섞어가며 엄마를 부르자

    엄마는 `아까 엄마 속상했어.`라며 화를 풀어요.

    그런데 채민이와 눈을 맞추던 엄마가 백화점에서 사 온

    하늘거리는 연두색 원피스와 머리띠를 꺼내 번쩍 들어 보입니다.

    입어 보자는 엄마의 말에 채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찡그려져요.

    하늘거리는 원피는 정말 자기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입어 보지만

    채민이는 거울 속에 있는 아이는 손톱만큼도 자기 같지가 않았어요.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는 딱지치기도 할 수 없고 달리기도 제대로 못할 거고,

    남자 아이들이 놀리거라며 엄마에게 차근차근 이유를 붙여 말해도

    엄마는 채민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희준이 할머니가 던진 이상한 말이

    엄마의 가슴에 싶이 새겨진 모양이에요.

    엄마는 연두색 원피스에 머리띠를 두른 채민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아빠에게 보냈어요.
     

    "당장 채민이가 입고 싶다는 옷으로 바꿔 줘!"

    이튿날 학교를 마치고 엄마와 백화점으로 가서

    연두색 원피스랑 머리띠를 파란 운동복으로 바꿨어요.

    폴짝폴짝, 발걸음도 가볍고 딱지치기 대회에서 이겨 기분도 좋은 채민이와는 달리

    엄마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여요.

    그때 백화점 코너에 있는 분홍색 발레복이 눈에 띄었어요.

    분홍 발레복을 입고 발레를 하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채민이의 말에

    엄마가 갑자기 채민이에게 발레를 배워 보겠냐며

    발레 학원에 가서 테스트를 받아 보자고 합니다.

    "어머, 정말 잘하네요. 이렇게 잘하는 아이를 왜 이제 데리고 오셨어요?

    당장 가르치고 싶어요."

    원장님의 말에 엄마는 채민이가 딱지치기에서 이겼을 때처럼

    신이 난 모습이에요.

    발레를 시작한 다음 날,

    엄마는 백화점에서 채민이가 예쁘다고 했던 분홍색 발레복을 사 왔어요.

    동그란 손가방에 발레복을 담아 채민이에게 내밀었지요.

    후유. 한숨이 절로 났지만 엄마가 챙겨 준 발레복을 들고 학원으로 간 채민이는

    친구들이 예쁘다고 칭찬을 해 주는 바람에

    기분 좋게 발레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집으로 오는 길에 희준이가 왕딱지로

    수빈이 동생 수혁이의 딱지를 모두 따가는 바람에 

    수혁이가 속상해서 울먹이는 것을 봐요.

    그 상황을 봐 넘기지 못하는 채민이는 희준이에게 따지며 화를 내지요.  

    희준이도 참지 않고 채민이의 발레 손가방을 잡아채서는

    빙글빙글 돌리다가 좁은 도로쪽으로 휙 던지고 도망을 가요.

    채민이가 희준이를 잡아야 할지, 손가방을 주워야 할지 잠시 머뭇거리는데,

    그때 자동차 소리가 들리더니 무엇인가가 `퍽!` 터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채민이의 발레복과 손가방이 그렇게 찢어졌지요.

    그리고는 온통 벌개진 얼굴로 장바구니를 들고 서 있는 엄마를 발견한 것은

    희준이가 채 사라지기도 전이에요.

     

    딱지함을 현관앞으로 던지며 화를 낸 것도 모자라

    흩어진 딱지를 다시 주워 담아 수혁이에게 가지라며 안기고는 현관문을 닫아 버린 엄마.

    "이제 딱지 금지야!"

    채민이는 밥을 먹지 않았고 엄마도 채민이를 달래지 않았어요.

    채민이는 엄청나게 화가 나서 엄마랑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바보처럼 눈물이 주르르 흘러요.

    가슴이 답답해서 아빠에게 전화를 건 채민이.

    낮에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얘기를 합니다.

    채민이의 말을 다 들은 아빠는 엄마를 바꿔 달라고 해요.

    "알았어. 사과할게."

    "나도 속상했어요."

    아빠가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빠는 내가 한 말을 엄마에게 전했을 거예요.

    엄마와 화해를 하고 다시 딱지를 쳐도 되냐고 묻고 싶은 걸 망설이며 참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어요.

    수빈이 엄마가 수빈이랑 수혁이를 데리고 찾아왔어요.

    채민이 발레복을 세택하고 수선해서 가지고요.

    "수혁이가 어찌나 채민이를 좋아하는지, 자기 누나랑 바궜으면 좋겠대요.

    채민이가 동생들을 정말 잘 챙겨 줘요."

    사내아이 같아서 고민이 많다고 말하는 채민이 엄마에게

    "채민이는 발레도 좋아해요. 공책도 깨긋하게 쓰고요,

    리본 묶기도 잘한다고 선생님이 칭찬하셨어요."

    라고 또박또박 말을 보태는 수빈이.

    이번에는 수혁이가 채민이 딱지함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어요.

    "앞으로는 희준이 형이랑 딱지치기 안 할 거예요.

    내 친구들이랑만 하고, 채민이 누나 귀찮게 안 할게요."

    엄마는 고개를 돌리며 자꾸 헛기침을 합니다.

    발레 학원에서 예술제를 하는데 채민이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았어요.

    엄마는 무슨 역할인지 궁금해서 몇 번씩 묻고 또 물었지만

    채민이는 비밀이라며 나중에 와서 보라고 대답했어요.

    "왕자님 멋지다!"

    그 소리에 귀를 쫑긋하느라 채민이는 얼핏 실수를 할 뻔했어요.

    하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렸지요.

    수빈이의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어요. 진짜로 멋진 왕자님처럼요.

    엄마는 아빠 옆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채민이를 보고 있었어요.

    크게 즐가워하는 것 같지도, 슬퍼하는 것 같지도 않은 표정으로요.

    하지만 객석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아빠는 싱글거리며 다른 사람들을 보았고,

    엄마의 얼굴에도 빙그레 미소가 피어올았어요.

    천둥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공연이 끝나고 원장님이 마이크를 잡습니다.

    공연이 어땠는지 묻고 그 중에서 왕자님은 어땠는지 묻자

    최고다, 진짜 멋진 왕자님이었다며 여기저기서 칭찬이 쏟아졌어요.

    "저희 학원에 남학생이 없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채민이가 왕자 역할을 맡겠다고 해 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배려할 줄 하는 채민이에게 박수 좀 보내 주세요!"

    ?

    무대인사까지 마치고 나서 채민이는 엄마에게 달려갔어요.

    "진짜 멋졌어. 정말 씩씩한 발레리나다웠지."

    엄마가 활짝 웃으며 채민이를 안아 줍니다.

    사실 처음에는 발레 학원에서도 남자아이 노릇을 하고 있어서

    조금 속상했다는 엄마의 말에

    "엄마, 왕자님 역할은 꼭 있어여 하는 거였어요."

    라고 채민이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엄마는 이내 고개를 끄덕입니다.

    "앞으로는 왕자 역할을 하든, 할아버지 역할을 하든 무조건 응원할게. 내 딸 최고!"

    라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올려요.

    채민이는 엄마, 아빠가 준비해온 노란색 장미꽃이 탐스러운 꽃다발을 받아들고는

    자기도 장미처럼 향기로운 사람이 꼭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누군가가, 아니 내가 좋아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나에게서 나답지 않은 모습을 원하거나 찾으려고 하면

    참 답답하고 속상하지요.

    부부나 어른끼리도 가끔은 그럴 일로 다투거나 서운한 경우도 있어요.

    그렇지만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부모의 마음만을 앞세워

    아이가 어색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원하면

    아이는 참 속상하고 아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비단 겉모습뿐만 아니라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원하지도 될 수도 없는 어떤 것을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다짐해 봅니다.

    유치원 무렵부터였는지, 책을 읽고 글을 쓸 줄 알 게 되고

    글이든 그림으로든 조금씩 자신을  나타낼 줄 알게 되면서부터

    아이는 `나는 내가 나여서 참 좋아요!`라는 말을 가끔씩 하곤 합니다.

    집에서 혼자 놀이를 하는 중간에 독백처럼 그렇게 내뱉는 말을

    지나가다 주워 듣기도 하고,

    일기 내용 끄트머리쯤에 손가락 브이 그림과 함께  적힌 내용을

    무심코 지나치듯 본 적도 있지요.

    내심 다행스럽게 느껴졌고, 

    한편으로 이유나 아이의 마음속이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굳이 앉혀 놓고 묻지는 않았어요.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면서

    나다운 멋진 사람으로 커 주길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인데,

    생활과 아이가 커 가는 과정에서 은연중 다른 모습을 바라고

    무심코 부모가 원하는 바를 기대하기도 하여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요.


    부모에겐 아이가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하며

    진정 멋진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근본적인 마음을 다시 일깨우는 이야기.

    아이에겐 `나다운 진짜 멋진 사람`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며

    씩씩하고 밝게 자라도록 힘을 실어 주는 창작동화,

    <씩씩한 발레리나>를 아이와 함께 즐겁고 따뜻한 마음으로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