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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찾지 마세요

당찬 아이 현재,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다!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4년
필자
박혜선 글 / 원혜진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4년 6월 25일 출간 / ISBN 978-89-283-1512-3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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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포인트》
- 집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해 줍니다.
- 또래 어린이,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 초등 교과 연계 : 통합 1~2학년군 가족1 1. 우리 가족
                        3~4학년군 국어③-가 2. 회의를 해요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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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현재가 가출했다.
‘저를 찾지 마시고 동생들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라는 쪽지를 남겨 두고서.
그런데 쪽지는 일부러 엄마 눈에 잘 띄도록 자기 방 거울에 붙여 두었다. 현재의 마음은 무엇일까?
왜 집을 나가겠다는 어마어마한 결심을 했을까?
결정적 사건은 현재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 소담이의 생일 파티에서 일어났다. 엄마가 준비해 준 선물 때문에 친구들에게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소담이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뭐, 엄청난 사건이긴 한데, 그걸 가지고 어린 아이가 가출까지 결심하나 싶지만, 현재에게는 제법 심각한 일이었고 그동안 엄마에게 쌓인 게 많았던 것이다.
어린 쌍둥이 동생이 태어나면서 현재는 엄마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고(물론 현재 생각이지만), 심지어 다른 엄마들이 시험을 망치고 오면 공부 시키느라 들들 볶는 것도 조금은 부러웠던 모양이다.
게다가 철없고 어린 쌍둥이 동생들은 허구한 날 같이 놀자고 조르질 않나, 하루가 멀다 하고 현재의 물건들을 망가뜨려서 곤경에 빠뜨리기 일쑤니 현재로서는 현실 도피의 방법으로 ‘이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비록 열두 시간 만에 물거품이 돼 버렸지만, 현재의 가출은 제법 의미가 있어 보인다. 엄마, 아빠와 함께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가출을 권할 마음은 없지만, 집 나갈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나쁘다거나 ‘가출’이라는 단어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가족끼리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보듬어 주는 계기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나는 집을 떠나기로 했다. 예전에도 숙제를 한 공책에 낙서하고 교과서를 찢어 종이비행기를 만드는 동생들 때문에 집을 나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참았다. 그런데 결국 엄마 때문에 이 집을 떠나게 된 것이다. 엄마한테 소담이를 좋아한다는 비밀까지 알려 줬는데 깜빡깜빡하다니! 이건 연준이 녀석이랑 똑같다. 눈물 콧물 흘리며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다. 신발도 신지 않고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온 동네를 내 이름 부르며 찾아다니게 할 거다.
가출 시간은 내일 아침 7시 30분으로 정했다. 토요일이니 모두들 쿨쿨 자고 있을 거다.
나는 공책을 꺼내서 매직으로 커다랗게 ‘나의 가출 지도’라고 썼다. 휴대전화로 우리 동네 주변을 검색했다. 공원과 편의점, 찜질방 위치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공책에 중요한 장소를 그리고, 지하철 노선도와 버스 정류장도 표시해 두었다. 그러고 보니 보물지도처럼 멋져 보였다.
누굴 찾아갈까? 연준이? 연준이네는 절대 가면 안 된다. 입 싼 연준이가 우리 엄마한테 다 일러바칠 테니까. 수원 할머니? 나를 안심시켜 놓고 아빠한테 몰래 전화를 할 게 뻔하다. 일단 우리 동네에서 멀리멀리 벗어나야 한다. 최종 목적지는 그때 정해도 늦지 않다. 떠나기 전에 소담이는 한 번 만나고 갈까? 생일 선물 사건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고 가야 하지 않을까? 소담이를 떠올리자 마음이 아팠다. 다시 소담이를 볼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나는 가방 속에 든 책을 우르르 쏟고 소시지랑 초콜릿이랑 과자를 챙겼다. 옷이랑 팬티도 넣었다. 휴대전화는 위치 추적이 되니 절대 안 된다. 아쉽지만 휴대전화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그 대신 게임기를 챙겼다.
장식장 위에 있던 돼지 저금통을 찢었다. 2만 3750원.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적었다. 이 돈으로 며칠을 버틸 수 있을까? 베란다에 엄마가 사다 놓은 육포도 챙기고 우유랑 주스도 몰래 넣었다. 동생들이 먹는 비타민 젤리도 넣었다. 영양실조로 쓰러지면 나만 손해니까. 엄마랑 동생들이 항복할 때까지 이 집으로 절대 돌아오지 않을 거다.
가출 지도를 그리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혹시 내가 가출한지도 모를 엄마를 위해 흔적을 남겨 두기로 했다
. ‘저를 찾지 마시고 동생들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이런 편지는 짧을수록 충격이 센 법이다.
나는 일부러 눈에 잘 띄는 거울에 붙인 다음 이불을 덮었다.
오늘이 이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 본문 28~31쪽 중에서 -

작가 소개

글 박혜선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인사하기가 취미이고, 떠돌이 강아지에게 말 걸기가 특기랍니다.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이, 푸른문학상에 단편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같은 어른이 되고 싶은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시로, 동화로, 그림책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동화 『부글부글 화가 나』, 『내 짝꿍이 되어 줄래』 등과 동시집 『텔레비전은 무죄』, 『개구리 동네 게시판』, 『위풍당당 박한별』, 그림책 『내가 엄마 할 거야』, 『이제 게임 안 해』 등이 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과 연필시문학상을 받았으며, 초등 교과서에 『버려진 강통 속에서』와 중등 교과서에 『아버지의 가방』이 실려 있습니다.
그림 원혜진
한겨레출판만화학교에서 만화를 공부했습니다. 역사 만화 『아! 팔레스타인』을 집필했으며 수학동화, 창작동화 등 다양한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 『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 『책 읽어 주는 로봇』,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내 짝꿍』, 『똥 대장! 수학 대장, 슈룹』 등이 있습니다. 『저를 찾지 마세요』의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어린이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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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표지만 봐도 딱 아~ 집나가는 구나 ~~ 하고 일수 있는 표지가 마구 읽고싶은 충동이

    이르키는 가봅니다 호가 나고 속상하고 그러면 마음은 이미 몇번이고 집을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에 나이가 되니 아이가 무척이나 관심이 많이 가는 책인것 같습니다

    언젠가 우리집 아이도 혼나고  집밖으로 나가버리고 갈때없자 아파트 현관에 마냥 서있다

    들어온 기억이 있었는데 집밖으로 나가면 갈곳 없다는 교훈을 얻어온 것 같다

    현준이도 마찬 가지 두동생들 돌보느라 정신 없는 엄마  친구 생일 초대에서 현준이는 엄마가

    포장해준 선물을 들고 생일파티에 갔지만 전에 받았던 생일 선물을 재활용해 망신을 당하고

    동생들만 챙기는 엄마에게 반감이 생겨 가출을 시도하는데

     

     

     

    동네 무서운 형들을 만나 놀라고 동네 개들 무서운 아져씨 갈곳없는 현재는 친구에게

    전활 걸어 친구와 만나게 되고 가출은 친구의 배신으로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현재의 마음은 다시는 가출은 할것이 아니라는 마음 속을 굳은 결심을 하게 되지요

    아이가 커가면서 부모나 형제가 하는 행동이 맘에 들지 않을때가 종종 있지요

    그럴때마다 아이가 가출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면 우짜지요 그럴 걱정 하지말고

    저학년 문고 좋은책 어린이 저를 찾지 마세요 읽혀보세요 보고 나면 느끼는 점이

    많아 그런 생각조차 하지못할것 같습니다  바깥세상은 아직 너희들을 지켜낼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