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눈물이 원래 많기도 했으나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더 심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러 슬프고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들에 관한 내용은 더 마음을 아프게 하곤 하였다.
다섯 살 때, 몇 시까지 꼭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동보호소에
맡겨지며 엄마와 이별하게 된 은솔은 자꾸만 시계 보는 버릇이 생겼다.
보육원에 어린이날 선물로 온 뻐꾸기시계를 좋아하던 은솔은
시간을 알려주던 뻐꾸기의 안내로 뻐꾸기 시계 속 세상에 들어가
엄마 뻐꾸기와 아기 뻐꾸기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되며 엄마와의
이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뻐꾸기시계와 뻐꾸기의 독특한 생리를 연결하여 부모의
보살핌 속에 있을 수 없는 아이에게 부모님 사랑을 감동적으로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는 작가의 상상력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솜씨가 무척이나 뛰어나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부터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남의 둥지에 알을 낳을 수밖에 없는 뻐꾸기의
운명(?)과 어쩔 수 없는 사연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크는 아이들의
부모를 향한 그리움과과 아이들을 직접 돌볼 수 없는 부모의 애달픈 심정이
겹쳐지며 더욱 가슴 시림이 느껴진다.
어린 친구들이 부모님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따뜻한
동화로 널리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뻐꾸기시계에 무슨비밀이 있나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버림받은 아이에 관한 이야기 였다.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남의 알을 밀어내고 자란다고 한다. 어쩜 저렇수가 있나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고 자연의 섭리인 것이라 우리가 뭐라 탓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그런 뻐꾸기와 내가 낳은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수 없어 남에게 맡기는 엄마의 마음을 연관지어 써 내려갔다. 뻐꾸기의 생태를 이렇게 연관지어 표현하니 그 마음을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은솔이가 시계를 보는 버릇이 있는 것은 엄마가 한 시간 뒤에 데리러 오겠다고 시계를 보며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보육원에 봉사 온 언니들이 사 온 뻐꾸기 시계가 그래서 너무 좋았다. 뻐꾸기를 만나서 잃어버린 새끼를 찾으러 같이 가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은솔이는 자기 처지가 생각나 왜 버렸냐고 울부짖었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낳았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버린 엄마를 원망하면서 그래도 찾으러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은솔이.
예전에는 전쟁으로 인해 ,가난으로 인해 남의 손에 자라는 아이들이 많았다.그런데 지금도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부모형제를 찾는 것을 보며 지금도 잃어버리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남의 손에 의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서 놀랐다.
곧 연말연시,크리스마스로 들뜬 분위기가 될 것이다.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찾는 사람도 더 많아질 것이다. 은솔이처럼 가고 난 뒤 더 쓸쓸하다고 사람들이 무슨 때나 되면 우르르 몰려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보육원에는 가족들이 함께 봉사 오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한다.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뻐꾸기를 보며 옳다,나쁘다 말 못하는 것처럼 남의 처지를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을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평생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이해해 달라고 하는데 어린 은솔이한테는 너무 버거운 일이다. 좀 더 자라서 어른이 되면 이해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은솔이가 밝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은솔아, 이해하려고 너무 애쓰지마. 그러면 더 슬퍼지잖니.
솔직히 저는 뻐꾸기가 탁란(托卵)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종류의 새 둥지에 알을 낳는다.-하는 새인 줄은 몰랐는데 이 책에서 알게 되었어요.
뻐꾸기 시계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지요.
``은솔아, 진정해.... 나는 둥지를 만들 줄 모르고, 알을 품는 방법도 몰라. 그래서 개개비에게 알을 맡긴 거야. 개개비가 나 대신 알을 품어 준 덕에 꾸꾸가 태어났지. 개개비가 꾸꾸를 자기 새끼처럼 잘 보살피고 있어.``
라고 말하는 뻐꾸기의 말에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아주 조심스럽고 그랬던 기억과 알을 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새에게 위탁을 한다는 뻐꾸기의 변명이 왠지 이상하기도 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은솔이는 어떤 기분일지 이해가 되기도 했구요.
지원이는 은솔이가 가엾고, 엄마가 자신을 보육원에 맡긴다면 너무너무 슬플 거라고, 엄마, 아빠, 지민이와 함께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어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은솔이는 다섯 살때 보육원에 맡겨졌어요. 딱 한 시간만 있다가 온다고 했던 엄마를 늘 기다리는 초등생 여자 아이. 어린이날 선물로 들어온 뻐꾸기시계의 뻐꾸기가 은솔이와 새들의 나라로 여행을 가요. 저도 언젠가 뻐꾸기 시계 속의 뻐꾸기가 실제로 뻐꾹뻐꾹하는 뻐꾸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거든요.
뻐꾸기가 자기 새끼인 꾸꾸를 찾으러 새들의 나라에 갔는데 그 곳에서 꾸꾸를 만나요.
``난 엄마를 만나서 따질 거야. 왜 나를 버렸냐고. 다른 새들은 자기 엄마랑 자기 둥지에 사는데, 왜 나만 남의 둥지에서 자라게 만들었느냐고 말이야.``
`` 사실은...미운 엄마지만 정말 보고 싶어. 딱 한 번만이라도 봤으면 좋겠어. 나는 엄마 얼굴도, 목소리도, 아무것도 모르잖아.``
꾸꾸의 말에 은솔이의 마음도 원망과 그리움 두 가지가 같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꾸꾸를 살린 것이 뻐꾸기란 것을 알고 난 은솔이의 마음은 참 복잡미묘할 것 같아요.
시계 속에서 시간 맞춰 우는 새가 왜 하필 뻐꾸기일까요? 다른 새도 많은데 말이죠.
이 책을 읽고나니 그 물음에 대한 답이 해결 되더라구요.
궁금하신 분들 읽어 보세요.
아름답게만 느껴지던 뻐꾸기 시계 소리가 이젠 구슬프게 들릴 것 같아요.
어미 뻐꾸기가 새끼 뻐꾸기 꾸꾸를 부르는 ``뻐꾹, 뻐꾹 .....`` 소리.
은솔이처럼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보듬어주는 글인 것 같아요. 은솔이와 꾸꾸 같은 아픔과 슬픔을 겪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들을 대할 때 우리 어른이나 그런 친구를 둔 아이에게도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대할 수 있게끔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화랍니다.
‘좋은책어린이문고’의 시리즈 책을 읽을 때 마다 아이와 저 모두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되요.
따뜻하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뻐꾸기 시계의 비밀’ 또한 읽으면서 아이들의 생각의 깊이를 한층 더 넓고 깊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은솔이를 버리고 간 엄마 또한 은솔이를 사랑했을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버려진 은솔이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굉장히 미우면서
한번쯤은 자신을 버린 이유도 물어 보고 싶고, 엄마의 품에 안겨서 울고도 싶을 겁니다.
그런 은솔이에게 시계 속 뻐꾸기는 자신의 아기 꾸꾸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왜 하필 버림받은 은솔이에게 그런 부탁을 했을까요?
꾸꾸를 찾아주며 은솔이는 닫혀져 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확인합니다.
언제나 가슴 깊은 곳에 묻어서 꼭꼭 숨겨두었던.
그리운 엄마.....
자식을 다른 새의 둥지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었던 뻐꾸기 엄마의 마음과
자신을 보육원에 두고 간 엄마의 마음
그러면서도 항상 옆에서 자식을 지켜보고 있었던 뻐꾸기 엄마처럼
자신의 엄마도 어디에선가 은솔이를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때문에 은솔이처럼 마음 아프고, 그리울 테죠.
이제 은솔이는 작게나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은솔이는 엄마의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을 겁니다.
미워도 하지 않을 거고, 언제가 돌아올 엄마를 기다릴 겁니다.
물론 시계 보는 버릇도 없어지지 않았을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
그것도 10달 배 아파서 낳은 자식과 함께 할 수 없는 엄마의 마음에
가슴이 아팠던 책입니다.
한창 사랑 받아야 할 아이이고 그것이 훗날 아픈 상처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은솔이에게...
은솔아.
너는 참 안되었구나. 엄마가 너를 보육원에 버리고 가서...
아! 그리고 너 덕분에 왜 많은 새 중에서 뻐꾸기만 시계에서 우는지 알게 되었다.
뻐꾸기는 탁란을 해서 가슴에 쌓아 둔 슬픔을 실컷 토해내려고 하는 것이었고,
또 자식을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한 부모의 미안한 마음을 울음 소리에 담아
자식들에게 보낸다는 것도 알았어.
그렇게라도 안 울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다며? 이제 왜 뻐꾸기 시게인 줄 알겠어.
은솔아 너도 기운내고. 잘 지내렴.
민경이가....
초등 3학년 우리 딸이 쓴 독서록. 그 내용을 통해서 나도 뻐꾸기 시계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물론 주인공 은솔이도 뻐꾸기의 슬픈 운명을 지켜보면서 지금 자기가 처한
상황이 어쩜 엄마의 슬픔과 자기의 슬픔을 담아내는 뻐꾸기 같은 운명임을
이해하겠지 싶었고 말이다. 아무래도 자식과 부모 사이의 인연은 떨어져 있어도
그 서글픈 사랑만으로도 많은 세월이 흘러도 서로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아이들에게 뻐꾸기의 탁란과 그 슬픈 운명을 보여주면서 부모 자식간의 사랑을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