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몰래
전자공업출판사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었던 경험이 아닐까 싶다.
옛날 나의 어린시절에도 엄마몰래 갖고 싶던 것들 아니면 먹고 싶던것들을
사기위해 엄마의 지갑에서 천원을 꺼내 가슴졸이며 은지와 같이 돈을 썼던 기억이
난다. 엄마에게는 들키지 않았지만 아니 혹 알면서도 모르고 넘어갔을 지도 모르지만
엄마가 지갑을 열때마다, 그 지갑을 볼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 우리아이들도 내가 모르는 이런 경험이 혹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책을 읽으면서 해보았다.
나 또한 그런 어린시절의 나만 아는 비밀을 가졌고 그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스스로
깨달았듯이 우리 아이들도 은지처럼 그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걸 믿기로 했다.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의 순수함이 돋보인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은 책인것 같다.
우리 창작책도 정말 좋아졌구나, 이 책을 받아든 첫 느낌입니다.
첫 장을 뒤적이지 않았으니 표지 디자인만 보고 쏟아낸 감탄인데
정말 잘 만들어졌어요.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어린이의 불안한 눈초리를 어찌나 귀엽게 담아냈는지
발가스런 색감은 얼마나 뛰어난지.
아마 읽어본 독자라면 저와 똑같은 생각이실거예요.
전 그림책, 동화책의 삽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활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그림에서 더 많은 내용들을 찾아내고 감지하더라구요. 우리 집 7살 둘째딸도 한 자 한 자 읽는 대신에 구석구석 그림을 훑지요.
엄마 몰래는 표지부터 아이의 시선을 확 잡아 끌어요. 잘 익는 자두 같은 색상도 참 예쁘구요.
물론 , 줄거리 역시 진~짜 흥미진진하답니다.
특히 엄마 몰래 나쁜 일을 해 본 경험을 간직한 어른들이라면 배꼽을 잡을 것이고
지금 막 엄마 몰래 `하지 말라`는 일을 해 보고 싶은 아이라면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 줄거예요.
엄마 몰래는
엄마의 지갑을 턴 꼬마의 이야기인데 문체가 얼마나 리얼한지 전 읽는 순간
피식피식 웃음이 삐져 나왔답니다.
진짜 몰래 몰래 벼르다 엄마의 지갑에서 종이돈을 꺼내들고는
쇼핑에 나선 은지!!!
쇼핑 목록이래봐야 문구 세트와 뽑기, 만화책이지만
정말 큰 문제는 이 돈이 써도써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어른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행운이
우리의 은지에게는 불행이 된답니다.
이 책의 묘미는
엄마 돈을 쓸수록 불안해지는 맑은 은영의 마음과
불안에 떨며 집으로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엄마 지갑 털기라는 대사건을
안전하게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은지의 모험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저절로 엄마 몰래 무엇인가 한다는 것의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날이 저물도록 집에도 못가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은지의 맑은 마음이
소중하게 그려진 어린이 창작 동화입니다.
벌렁코 하영이의 감동을 간직하신 분이라면
꼭 한 번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엄마와 아이가 덩달아 빠져들 수 있는 저학년 책입니다
표지가 눈길을 확~ 당기는 책. 뭘 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저절로 생기는 책이다.
제목을 보지 않으면 우물쭈물하는 표정이 아주아주 그만인 책.
글을 죽 읽어내려가면, 초등고학년인 딸아이도 그리고 마흔을 갓 넘긴 엄마도 가졌던 추억 속에 슬쩍 잠기고 만다. 엄마들에겐 절대로 허용이 안되는 것들. 학교 앞에는 아이(나 어린시절의 아이도)를 유혹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뽑기도 그렇고, 떡볶이 등등 학교앞 문구점에 파는 100원이면 살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
엄마들은 이런 것들에 대한 제재를 늘 하기 마련이고, 아이는 당연히 몰래라도 이것을 즐기고 싶어한다. 그리고 몰래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두려움이 동시에 표현된 것이 편안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마지막의 결말부분이 어쩌면 아이들을 안도하게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만약 좀더 자세하고도 현실적인 설명을 했다면 아이들은 질려버릴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슬쩍 은지와 가족과의 만남만 설명함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고 있다.
결말에 대한 다른 각도를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이미 어른이란 증거라는 것에 나도 모르게 움찔 하기도 한다. 안도감....난 아이에게 안도감을 주는 부모일까?
저학년대상이라고는 하지만 고학년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도 충분한 책이다.
갑자기 뽑기를 얼마전에 한 아이모습이 생각난다. 이젠 학교근처에서도 보기 힘든 것 중 하나인 뽑기. 해보라고 하니 요령이 없어서 금방 부서버리고 말았지만, 엄마들의 추억은 자극했다. 위생을 따지면 어림도 없는 것이지만 가끔 이런 추억도 떠오르는 걸 보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
아이들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파블로프의 조건형성 실험에서 종소리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것처럼 돈에 개념이 안 잡힌 아이들에게 돈이란 그 소리만 들어도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연상하게 하는 조건반사일 것이다.
‘엄마 몰래(조성자 글, 김주영 그림, 좋은책어린이 펴냄)’은 1학년 은지를 통해 정당한 돈이 아닌 이상 돈은 행복감만을 주는 것은 아닌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
어느날 은지는 엄마방 서랍속에 돈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문구세트가 너무 갖고 싶은 나머지 서랍을 열어 몰래 돈을 가지고 나온다.
문구세트도 사고, 떡복기도 먹고, 뽑기를 열 번도 넘게 하고, 만화책도 빌리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원없이 해본다. 그렇지만 행복하지만은 않다. 불안하고, 남아있는 돈은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담스럽다.
결국 해가 지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는 가족모두가 은지를 찾고 있었다. 은지는 나머지 동전을 엄마에게 주며 말한다. “엄마... 잘 못했어요...”
책을 읽고 아이아 은지가 혼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아마 본인의 일처럼 가슴을 졸인 듯 하다. 간접경험이었겠지만 돈이 행복만을 주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누구나 어린시절 한 번쯤 있었던 일. 그러나 결국 가슴졸이는 것만큼 돈을 쓰는 행복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표지를 가득 채운 붉은 얼굴의 여자아이 얼굴과 ‘엄마 몰래’라는 제목이 잔뜩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두근두근...
경제교육을 시작하는 1, 2학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하하하. 왠지 주저하는 듯한, 뭔가 캥기는 듯한 저 얼굴 표정을 보니 바로 알겠다. [엄마 몰래] 나쁜 짓을 도모하려는!
아마 1,2학년쯤 되었을 주인공 은지가 살금살금 엄마의 화장대 서랍을 향해 가는 첫장면. 시작부터 은지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 조마조마한 심정이 정말 잘 그려졌다. 또 엄마 몰래 가지고 나온 돈으로 은지가 벌이는 행각(?!)은 조금의 빈틈도 없는 리얼리티 그 자체다. 오죽하면 문방구에서 뜻하지 않게 언니를 만났을 때, 떡볶기 집에서 먼발치로 엄마를 보았을 때, 돈을 뺐으러 오는 깡패 오빠가 쫓아왔을 때, 읽고 있는 나까지도 은지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으니 말이다.
어렸을 적 돈이든 물건이든 또는 무엇이든간에 엄마 몰래 슬쩍 했던 경험이 전무하다면 손들어보시길. 그래서 지금 도둑이 되었다면 손들어 보시길 ^^ [엄마 몰래]의 은지도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어쩌다 나도 몰래 엄마의 돈을 슬쩍 했건만, 그 돈을 쓰는 동안 어찌 마음 편하기만 했을까. 은지 나름대로 아무리 써봐도 여전히 남아있는 잔돈이 원망스러워 괴로워하는 장면에선 씨익 웃음이 나면서도 측은한 건 누구나 은지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은 아닐런지. 결국 은지는 부모님께 혼날까봐 다 늦도록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그래도 해피엔딩을 맞는 것 역시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은지가 낮동안 겪은 마음 고생만으로도 충분히 자기 죄값을 치룬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유일 터.
[엄마 몰래]는 은지의 심정과 상황이 잘 묘사되어 강한 흡입력을 갖는 이야기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어린 독자라면 말할 것도 없고 꽤 큰 아이(나의 초등 5학년 딸처럼)가 읽어도 아주 재미있어 한다. 초등 저학년 대상의 동화치고는 글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마치 눈 앞에 영상이 펼쳐지는 듯 생생한 묘사 덕분에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