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많은 승민이는 집에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서 하교 후 집으로 가지 않고 놀이터로 향한다. 미끄럼틀을 타던 승민이의 눈에 미끄럼틀 통 안 천장에 쓰여 있는 글씨가 보인다. ‘<미션 1> ㄱㄹㅅㄷㄹ 7번째 칸으로 가시오! 미션을 모두 풀면 원하는 걸 이루어 드립니다. 단, 가장 빨리 푸는 사람에게 적용됩니다.’라는 문구이다. 경찰인 엄마, 아빠처럼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승민이는 미션을 해결하러 구름사다리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규리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어 구름사다리 7번째 칸에 무사히 도달하고, <미션 2>를 발견한다. 다음 날 승민이는 학교 수업 시간에 힌트를 얻은 뒤, 구름사다리에 <미션 2>의 답을 적는 데 성공한다. 하루 뒤 승민이는 나무 성 계단 근처에서 <미션 3>을 발견한다. 승민이는 답을 알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모의 놀림에도 굴하지 않고 <미션 3>의 정답을 찾아내어 나무 성에 적는다. 한동안 새 미션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sos!’라고 적힌 <미션 4>가 나타나는데…….
승민이가 미끄럼틀 안에 누워 내려갈 때였어요.
“어?”
미끄럼틀 천장에서 무언가 반짝 빛났어요. 하지만 확인할 새도 없이 승민이는 뱅글뱅글 돌아 미끄럼틀 밖으로 빠져나왔어요.
“분명 뭐가 반짝했는데?”
승민이는 잽싸게 다시 계단을 올라갔어요. 이번에는 미끄럼틀 양쪽을 잡고 바닥에서 엉덩이를 뗀 채 한 발자국씩 앉아서 내려갔어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손과 발에 힘을 세게 주고 버텼어요. 아홉 발자국 정도 내려갔을까요?
“찾았다!”
승민이 목소리가 미끄럼틀 통 안에 둥둥 울렸어요. 미끄럼틀 천장에는 보라색 글자가 반짝거렸어요.
- 본문 12~13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