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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딱지

마치 주문에 걸린 듯 특별한 딱지 덕분에 깨달은 우정!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9년
필자
이혜령 글 / 김재희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9년 5월 29일 출간 / ISBN 978-89-283-1800-1
정가
9,000원(씽) (10% 할인 → 81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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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포인트》
   · 누군가의 가르침보다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언행을 돌아보게 합니다.
   · 가끔은 서운해서 마음이 틀어졌다가도 친구가 있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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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와 주호는 등굣길에 오백 원을 주운 뒤 낯선 뽑기 기계를 발견합니다. 기계 위엔 ‘절대 뒤집히지 않는 전설의 딱지! 딱지를 뽑는 자, 딱지 신이 되리라!’고 써 있었지요. 그런데 정말로 전설의 딱지를 뽑았고 어찌어찌 주호 것이 되었습니다. 수업 내내 딱지 생각뿐이던 명수는 주호에게 딱지 대결을 신청, 죄다 따는 듯싶더니 주호가 전설의 딱지로 상황을 역전시킵니다. 딱지를 몽땅 잃고 심통이 난 명수는 몰래 지우개로 숙제를 지워 주호가 야단맞게 하고, 우유갑을 터뜨려 주호 옷과 공책을 엉망으로 만들고, 급기야 엉겨 붙어 싸움까지 하고 맙니다. 다음 날, 주호가 학교에 오지 않았어요. 싸우긴 했어도 걱정이 된 명수는 주호 안부를 묻는데, 선생님도 친구들도 주호를 모르는 사람 취급합니다. 그 뒤로 명수가 주호에게 쳤던 장난이 거울에 반사된 듯 명수에게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속상해서 화장실에서 울다 온 명수는 다들 체육 하러 나가고 텅 빈 교실에서 속삭이는 소릴 듣습니다. 소리가 난 곳은 선생님 책상 서랍 안, 거기에 딱지 인간으로 변한 주호가 있었습니다! 주호랑 싸울 때 ‘그렇게 딱지가 좋으면 딱지나 돼 버리든가!’라고 외친 게 떠올라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 괴물로 변한 전설의 딱지가 다가와 명수를 딱지로 만들어 버립니다. 딱지 괴물이 명수와 주호 딱지 중 대결에서 이긴 쪽만 풀어 주겠다 엄포를 놓자, 명수가 반짝 아이디어를 냅니다. 주호 위에 몸을 살짝 포갠 뒤 데굴데굴 구르는 것이죠. 둘로 포갠 인간 딱지가 엎치락뒤치락할 때마다 “심명수 승!”, “이주호 승!”을 번갈아 외치던 딱지 괴물은 판결을 할 수 없어 몹시 화를 냈고, 명수는 심호흡을 한 뒤 돌려차기 공격으로 딱지 괴물을 벽으로 뻥 차 버립니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딱지 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오백 원짜리 동전이 똑 떨어집니다. 원래 모습을 되찾은 두 사람, 명수가 주호에게 “우리 오백 원으로 사탕 사 먹을까?” 하고 묻습니다.

 

 

 

 

 

명수의 머릿속에는 어른 쉬는 시간이 되어 전설의 딱지를 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띠로리로 띠로리로리리. 드디어 수업 끝나는 종이 울렸어요. 명수가 앞에 앉은 주호 팔을

냉큼 잡아당겼어요.
“주호야, 빨리 딱지치기하자.”
“좋아. 가판이면 얼마든지!”
“야, 가판은 시시해. 진판 하자.”
가판은 가짜 판이에요. 딱지를 따먹어도 나중에 돌려줘야 해요. 진판이 진짜 판이에요. 명수

는 진판을 좋아해요. 명수는 자기 딱지를 바닥에 와르르 쏟았어요.
“전설의 딱지에 내 딱지 몽땅 걸게.”
명수는 자기 딱지를 다 줘도 전설의 딱지라면 아깝지 않을 것 같았어요.
주호가 히죽 웃으며 말했어요.
“네 딱지 따 봤자 별론데……. 네 딱지는 다 꼬질꼬질하잖아.”
명수의 딱지는 때가 타서 모두 꼬질꼬질했어요. 사인펜으로 ‘심종수 거’라고 낙서도 돼

있어요. 심종수는 명수의 형이에요. 형은 5학년이 되자 명수에게 딱지를 몽땅 물려줬어요. 명수

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아이들 앞에서만 자랑했지요.
“야, 이래 봬도 이게 딱지 신이 쓰던 딱지라고! 종수 형이 딱지 신이었던 건 너도 알지?”
“맨날 형 것만 하지 말고, 너도 엄마한테 새 딱지 사 달라고 해.”
주호 말에 명수 얼굴이 구겨졌어요. 명수가 딱지를 사 달라고 아무리 졸라도 엄마는 돈

없어서 안 된다고 딱 잘랐어요. 그러면서 새 문제집은 잘도 사 왔지요.
주호의 새 딱지들은 투명한 가방 안에서 반짝반짝 빛났어요. 가장 빛나는 건 전설의 딱지

였고요.
“주호야, 너 내가 어떻게 딱지 신이 된 줄 알아?”
주호가 눈을 또록또록 뜨고 명수를 바라봤어요.
“그건 잃는 걸 겁내지 않았기 때문이야. 나도 딱지 신인 우리 형한테 얼마나 많은 딱지를 잃

었는 줄 알아? 딱지 신이 되려면 딱지 잃는 걸 겁내면 안 돼.”
“난 그냥 딱지 신 안 될래, 헤헤.”
주호가 헤벌쭉 웃었어요.
“아유, 진짜 말이 안 통한다, 안 통해! 야, 넌 전설의 딱지도 가졌잖아. ‘전설의 딱지를 뽑는 자, 딱지 신이 되리라!’ 기억 안 나?”

- 본문 12~15쪽 중에서 -

작가 소개

글|이혜령
어린이책 작가 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2018년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로 한국안데르센상 창작동화 대상을, 같은 해에 「내 이름은 환타」로 제15회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19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전설의 딱지』 독자들과 만날 생각에 설레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동화 읽는 걸 제일 좋아하고 동화 쓰는 걸 두 번째로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김재희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하였고, 그림에 관심이 많아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공부한 뒤 어린이 책에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섬세한 유머가 살아 있는 유쾌한 그림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요즘은 그림책을 즐기기 시작한 딸과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합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엄마 출입 금지!』, 『천 원은 너무해!』, 『내 친구 황금성』, 『초등학생 이너구』,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 등이 있고, 『삼촌이 왔다』를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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