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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친구 1일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해요!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8년
필자
홍민정 글 / 이창섭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8년 11월 26일 출간 / ISBN 978-89-283-1596-3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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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포인트》
    ·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  좋은 친구, 다른 사람과 마음을 주고받는 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은 저마다 성격, 사람 사귀는 법 등이 다르다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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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민재는 입학해서 2학기가 끝날 무렵에야 단짝이 생겼는데, 공교롭게도 2학년이 되면서 전학을 가게 됐습니다. 새 학교며 친구며 어색하기 짝이 없고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지요. 그런데 한 달 뒤, 민재에 이어 또 다른 전학생이 나타났습니다. 이름은 승재. 민재는 내심 자기와 이름도, 처지도 비슷한 승재랑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불과 한 시간도 안 돼 승재가 자기와 너무 다른 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한 달째 의자에서 엉덩이도 못 떼고 있는 자기와 달리 털끝만큼의 어색함도 없이 새 친구들과 잘도 어울리는 게 아니겠어요! 이런 승재가 신기하기도 하고 좀 얄밉기도 한 민재는 넉살 좋은 승재와도 쉽게 친해지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 문제로 곤란을 겪을 때 도와준 것을 계기로 민재는 승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이후로도 승재가 항상 친구들에게 먼저 손 내미는 걸 보면서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오늘도 혼자인 민재는 놀이터에 들러 조용히 아이들 노는 걸 구경했습니다. 승재와 몇몇 친구들이 술래잡기를 하는 게 보였습니다. 승재는 연속으로 술래가 된 친구를 대신해 스스로 술래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숨기만 하니까 재미없네!” 하면서. 그날, 민재는 얼떨결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래잡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달렸습니다. 숨이 턱에 닿고 가슴은 기대와 흥분으로 벅차올랐습니다. 2학년 봄, 민재는 친구랑 노는 재미를 알아 버렸습니다. 술래가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도요.

 

 

 

 

 

띠리리 또로로 띠로리로리!
종이 울리자마자 승재가 벌떡 일어났어요. 그러더니 우리게 갇혀 있다 풀려난 토끼처럼 친

구들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게 아니겠어요?
“나도 이거 있어. 내 건 뚜껑이 초록색이야.”
누군가 꺼낸 채집통을 보고 괜히 알은체하기도 하고.
“우아! 내가 갖고 싶었던 왕딱지다. 이거 어디서 샀어?”
딱지를 조몰락거리는 아이한테 가서 먼저 말도 걸었어요.
“야, 저리 가. 우리끼리 놀 거야.”
몇몇 아이들이 싫은 티를 내며 밀어냈지만 승재는 끄떡없었어요. 마치 박물관을 견학하며

스탬프를 찍듯이 얼굴도장을 찍으며 교실을 돌아다녔어요. 민재의 도움은커녕 누구의 도움

도 필요 없어 보였어요. 오늘 전학 온 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신나게 교실을 누비고

다녔지요.
한참을 돌아다니던 승재가 갑자기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보아하니 화장실에 가는 것

같았어요. 그제야 민재도 오줌이 마려웠어요. 승재한테 신경 쓰느라 화장실에 가는 것도 깜

빡한 거예요.

‘지금이라도 갔다 올까?’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수업 시작종이 울렸어요.
그와 동시에 화장실에 다녀온 승재가 후다닥 제자리에 앉았어요.
“후유, 하마터면 오줌 쌀 뻔했네. 헤헤.”
민재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어요. 승재 때문에 화장실도 못 가고 쉬는 시간을 날려

버린 게 억울했어요. 날다람쥐처럼 잽싸게 화장실에 다녀와서 느긋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승재가 꼴 보기 싫었어요. 갑자기 배 속이 부글거렸어요. 조금 전까지는 오줌만 마려웠는데,

이제 똥까지 마려웠어요.
‘아, 어떡해. 어떡하지?’
민재 입에서 ‘으으윽’ 소리가 새어 나왔어요.
승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어요.
“왜 그래? 너 어디 아파?”
“아, 아니야. 아픈 거 아니야.”
민재는 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똥 마렵다는 말을 하기기 싫었거든요.
그때 승재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
“선생님!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민재는 어리둥절했어요. 방금 화장실에 다녀온 녀석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니요.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이러는 거예요.
“민재도 가고 싶대요. 같이 가도 되죠?”
선생님이 승재와 민재를 번갈아 보았어요.
“이 녀석들, 전학 온 동기라고 화장실도 같이 가는 거야? 다음부터는 쉬는 시간에 미리미리 다녀와. 알았지?”
“넵!”
승재가 민재에게 나가자고 눈짓을 보냈어요. 민재는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 승재를 따라갔

어요.

- 본문 23~26쪽 중에서 -

작가 소개

글|홍민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기자, 방송 작가, 학습지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뽑혀 동화 작가가 되었고, MBC창작동화대상, 푸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아무 말 대잔치』, 『초딩의 품격』, 『청와대로 간 토리』, 『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 『엄마 출입 금지!』, 『정약전과 정약용』, 『짠돌이, 지갑을 열다』, 『달려라! 아빠 똥배』 등이 있습니다.

 

그림|이창섭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아르바이트로 그린 자동차 그림이 인연이 되어 어린이 책 그림 작가가 되었습니다. 『과학동아』에 연재한 것을 비롯해 『빼빼가족 세계여행』, 『공부가 쉬워지는 한국사 첫걸음(2~3권)』, 『이제 4차 산업 혁명! 로봇과 인공지능』, 『별별 이야기 속에 숨은 수학을 찾아라』 등의 어린이 책과 교과서에 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경상남도 창원에서 아들 강오니와 딸 봄이와 함께 하루하루를 시끌벅적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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