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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의 품격

어설프고 유치한 초딩은 안녕~ 초딩이라면 이쯤 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7년
필자
홍민정 글 / 최미란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7년 11월 27일 출간 / ISBN 978-89-283-1586-4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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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포인트》
   · 초등 교과 연계
    1~2학년군 국어③-나 10.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
    3~4학년군 국어②-나 6. 글에 담긴 마음
   · 책임감과 끈기 있는 태도뿐 아니라 초등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울 줄 아는 마음을 길러 줍니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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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분위기 메이커 막둥이 준혁이는 요즘 들어 누나가 “어이, 초딩!” 하고 부르는 소리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누나도 초딩이면서 곧 중학생 된다고 그러는 것도 못마땅하고, 좋아하는 동생 가원이 앞에서 자기를 철없는 꼬맹이 취급해서 기분이 팍 상합니다.

가원이가 태권도 학원에 다니는 것, 그 학원에 태권도가 수준급인 가원이의 이상형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준혁이는 자기도 다니겠다고 떼를 쓰지요.

끈기와는 담쌓은 준혁이가 또 학원을 보내 달라니 엄마는 반대, 아빠와 누나의 지원 사격으로 준혁이는 간신히 태권도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가원이에게 잘 보이고 경쟁자까지 물리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떠안은 장준혁.

평소 입에도 안 대던 매운 음식도 먹고, 태권도 학원에 열심히 출석 도장을 찍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멋진 형이 불량한 형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목격한 뒤 정의감으로 태권도 단련에 열중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멋진 형이 괴롭힘을 당하던 날, 준혁이는 고함을 지르며 나쁜 형들을 향해 돌격했습니다.

때마침 나타난 가원이까지 합세해서.

그런데 맙소사! 형들은 연극 연습을 하던 중이었고, 멋진 형은 꼬맹이 가원이에게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얼마 뒤 준혁이는 승급 심사도 통과했고, 곧 있을 학예 발표회 때 가원이와 함께 무대에 설 생각을 하니 마냥 설렙니다.

그때까지 실력을 갈고 닦아 제대로 된 주먹맛을 보여 줄 작정입니다.

초딩이라면 이쯤 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아! 가원이 네가 발차기도 해? 대단하다.”
준혁이는 잔뜩 부러운 얼굴로 가원이가 학원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봤어요. 그런데 신호등이 초록 불로 바뀌는 순간, 가원이의 목소리가 또다시 준혁이의 발목을 잡았어요.
“시범단 오빠다!”
가원이가 시범단 오빠라고 부른 형은 파란색 도복을 입고 검은색과 빨간색이 반씩 들어간 띠를 두르고 있었어요.
‘쳇! 시범단이 뭐라고. 국가 대표라도 되나, 뭐?’
생각은 이렇게 했지만 준혁이는 발차기 한 방에 반으로 쪼개진 널빤지가 된 기분이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준혁이는 엄마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녔어요.
“갑자기 웬 태권도? 거기 등록하면 사은품으로 태권 로봇이라도 준대?”
“아니니, 태권도 배우고 싶으니까 그러지. 응? 엄마아.”
“어이구, 이번엔 얼마나 다니려고? 창의 미술 한 달 반, 팩토 수학 한 달, 영어 도서관 한 달, 논술은 한 달도 못 채웠고. 또 뭐였더라?”
“피아노!”
시은이가 거실 바닥에 엎드려 학습지를 풀다 말고 톡 끼어들었어요.
“양심이 있으면 방에 가서 좀 봐. 다니다 만 학원 가방이 몇 갠지.”
“이번엔 정말 오래 다닌 거란 말이야. 태권도가 내 적성에 딱 맞는다니까.”
“야! 다닌 적도 없는데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 어떻게 아냐?”
준혁이는 아까부터 벼룩처럼 톡톡 끼어드는 누나가 너무 얄미웠어요.
“누나는 좀 조용히 해!”
“너나 조용히 해!”
“아유, 시끄러워. 둘 다 방으로 들어가!”
준혁이는 코가 빠져 제 방으로 갔어요. 옷걸이에 줄줄이 걸려 있는 학원 가방을 보자 고작 한두 달 다니다 만 학원들이 머릿속을 스쳤어요. 엄마가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해요. 하지만 이번엔 정말 달라요! 꾸준히, 열심히 다닐 자신이 있다고요. 준혁이는 작전을 바꿔 아빠 찬스를 쓰기로 했어요.

- 본문 18~21쪽 중에서 -
 

작가 소개

글|홍민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기자, 방송 작가, 학습지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뽑혀 동화 작가가 되었고, MBC창작동화대상, 푸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홍기운이라는 이름으로 『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 『엄마 출입 금지!』, 『정약전과 정약용』, 『달려라! 아빠 똥배』, 『꿀벌들아 돌아와』 등의 책을 냈습니다. ‘민정’은 더 멋진 작가가 되라고 아버지께서 새로 지어 주신 이름입니다.
그림|최미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에 흥미가 생기면서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지금까지 어린이 책에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수상했고,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 『글자동물원』, 『겁보 만보』, 『우리 집은 오팔리 305번지』, 『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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