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첫날, 선규는 혜리를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실행력 하나 끝내주는 선규는 그날로 엄마를 졸라 혜리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고, 제일 아끼는 물건을 선물하는 등 틈만 나면 혜리에게 애정공세를 펼쳤지요.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혜리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는 소미, 혜리를 좋아하는 다른 남자애 등 훼방꾼도 만만찮습니다.
선규는 아빠와 함께 구애작전을 짜 보지만 의도와 달리 친구들에게 망신만 당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엄마의 다독임에 자신감을 회복한 선규는 다시 한 번 혜리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서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또한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혜리와 운명의 짝이 아니라고 여긴 선규는 다음 날부터 혜리를 피해 다니기 시작하는데, 오히려 이것이 혜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학원도 계속 빼먹는 선규가 걱정되어 혜리가 소미와 함께 선규 집을 찾아오지 않았겠어요?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혜리를 마주하자 다시 마음이 콩닥거립니다.
혜리와 소미가 돌아간 뒤, 기뻐서 방방 뛰는 선규를 보고 엄마도 혜리를 칭찬합니다.
그런데 가만 들어 보니 소미를 혜리로 착각하고 있는 거 있죠!
자초지종을 듣고도 그 애(소미)가 더 낫다며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아, 아무래도 혜리와 사랑을 이루려면 멀고도 험한 길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규는 꿋꿋이 사랑을 지켜 나갈 생각입니다. 내 눈에 콩깍지, 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