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문고

홈 > 좋은책어린이 > 저학년문고
좋은책 어린이
메뉴 이미지

엄마 친구, 아저씨가 나타났다

싱글맘인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앓이!
대상
아동
발간
2016년
필자
박현숙 글 / 최지은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6년 12월 22일 출간 / ISBN 978-89-283-1571-0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url
 《추천 포인트》
   · 초등 교과 연계
   1~2학년군 통합 가족2-1 2. 다양한 가족
   3~4학년군 국어②-나 9. 마음을 읽어요
   · 자기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표현하며 변화에 적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본문 소개

  • 슬라이드이미지
  • 슬라이드이미지
  • 슬라이드이미지
  • 슬라이드이미지
소리는 엄마랑 둘이 삽니다. 4년 전 아빠가 큰 가방을 들고 나가면서 곧 돌아올 거라고 했지만 그 뒤로 오지 않았습니다. 엄마 말로는 아빠가 먼 외국에 있는 회사에 다녀서 올 수 없다지만 왠지 느낌이 이상합니다. 소리는 고민 끝에 할머니에게 물었지요. 엄마, 아빠가 이혼한 거냐고. 눈이 휘둥그레진 할머니가 들릴 듯 말 듯 한숨을 쉬었습니다. 소리는 가슴에서 무언가 우당탕탕 쏟아져 내리고, 머리꼭지에서 파도가 치는 느낌입니다. 얼마 뒤 엄마 앞으로 꽃바구니가 배달되고, 주말에 엄마를 만나러 집 앞에 온 아저씨를 발견합니다. 볼우물이 패도록 활짝 웃는 엄마의 얼굴이 미워 보였어요. 곧 다가올 생일 파티를 신경 써 주는 엄마에게 괜히 심술을 부리고, 밖을 돌아다니던 소리는 갑작스레 내린 비를 맞고 다음 날 고열에 시달리게 됩니다. 바쁜 업무 때문에 엄마가 퇴근을 못하고, 할머니도 외숙모가 아기를 낳느라 소리를 돌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엄마의 남자 친구, 그 아저씨가 소리를 도와줍니다. 말없이 돌봐 주고, 소리가 싫다고 하면 엄마랑 결혼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는 말에 왠지 안심이 됩니다. 돌아서는 아저씨의 뒷모습이 왠지 밉지 않습니다. 
소리는 엄마랑 둘이 삽니다. 4년 전 아빠가 큰 가방을 들고 나가면서 곧 돌아올 거라고 했지만 그 뒤로 오지 않았습니다. 엄마 말로는 아빠가 먼 외국에 있는 회사에 다녀서 올 수 없다지만 왠지 느낌이 이상합니다. 소리는 고민 끝에 할머니에게 물었지요. 엄마, 아빠가 이혼한 거냐고. 눈이 휘둥그레진 할머니가 들릴 듯 말 듯 한숨을 쉬었습니다. 소리는 가슴에서 무언가 우당탕탕 쏟아져 내리고, 머리꼭지에서 파도가 치는 느낌입니다. 얼마 뒤 엄마 앞으로 꽃바구니가 배달되고, 주말에 엄마를 만나러 집 앞에 온 아저씨를 발견합니다. 볼우물이 패도록 활짝 웃는 엄마의 얼굴이 미워 보였어요. 곧 다가올 생일 파티를 신경 써 주는 엄마에게 괜히 심술을 부리고, 밖을 돌아다니던 소리는 갑작스레 내린 비를 맞고 다음 날 고열에 시달리게 됩니다. 바쁜 업무 때문에 엄마가 퇴근을 못하고, 할머니도 외숙모가 아기를 낳느라 소리를 돌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엄마의 남자 친구, 그 아저씨가 소리를 도와줍니다. 말없이 돌봐 주고, 소리가 싫다고 하면 엄마랑 결혼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는 말에 왠지 안심이 됩니다. 돌아서는 아저씨의 뒷모습이 왠지 밉지 않습니다. 

 

딩동,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엄마는 장을 보러 마트에 가고 없었다.
“박봄이 씨 댁입니까?”
꽃바구니를 든 남자가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우리 엄마인데요. 지금 마…….”
나는 사실대로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어른이 집에 없다고 말하는 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지금 똥 누는데요.”
그 말에 남자는 꽃바구니를 신발장 위에 올려놓고 돌아갔다. 알록달록한 꽃에서 향긋한 냄새가 났다. 백 송이도 넘어 보였다. 도대체 누가 엄마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했을까? 난 손가락으로 턱을 문지르며 꽃바구니를 뚫어져라 노려봤다.
‘설마 엄마의 남자 친구?’
으악! 끔찍한 생각이다.
나는 진심으로 화나고 신경질 나고 짜증이 났다. 꽃바구니를 내다 버리고 싶었다. 휴지통에 넣으려고 보니 휴지통이 너무 작았다. 어떻게 버릴까 고민하는데 마침 엄마가 돌아왔다.
“어머나! 이게 뭐야?”
엄마가 꽃바구니를 보더니 얼굴이 환해졌다. 그리고 꽃바구니 사이에서 뭔가를 꺼냈다. 작은 카드였다. 아악! 왜 내가 먼저 발견하지 못했을까.
엄마는 카드를 읽으며 내내 함박웃음을 지었다. 진작 카드를 발견했더라면 엄마 몰래 버렸을 텐데…….
“치, 꽃이 그렇게 좋아?”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볼멘소리를 했다.
“그럼 꽃을 보고 찡그리니?”
엄마는 꽃바구니를 소중히 안고 안방으로 가서 화장대 위에 올려놓았다.
“엄마가 카레 사 왔어. 점심에 카레라이스 해 먹자.”
엄마가 장바구니를 들고 주방으로 가면서 말했다.
“싫어. 돈가스 먹고 싶어. 돈가스 해 줘.”
“아침에 네가 카레 먹고 싶다고 했잖아.”
엄마는 내가 왜 카레라이스를 싫다고 하는지 모른다.
“지금은 돈가스 먹고 싶어.”
나는 고집스럽게 심통을 부렸다.
“돈가스는 집에 없어. 그건 나중에 먹자.”
“내가 돈가스를 제일 좋아하는 거 알면서 왜 안 사 와?”
나는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 본문 24~27쪽 -

 


작가 소개

글|박현숙
어린이들과 수다 떠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동화를 쓰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여러 작품이 문학상을 받거나 우수문학도서로 추천되는 등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린이 독자들이 박현숙표 동화를 읽으며 깔깔거리고 웃을 때 제일 행복합니다. 쓴 책으로는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 『짜장면 배달 왔어요!』,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친구 집』, 『국경을 넘는 아이들』, 『몸짱이 뭐라고』, 『마트로 가는 아이들』, 『뒤로 가는 기차』, 『닭 다섯 마리가 필요한 가족』 등이 있습니다.
그림|최지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면서 그림책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011년 CJ그림책공모전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 입상한 이후 어린이 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그림으로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그린 책으로 『감나무 아래에서』, 『소년, 조선의 하늘을 보다』, 『관을 짜는 아이』, 『맨발 벗고 갑니다』, 『부엌새 아저씨』, 『온새미로숲』, 『별이 된 오쟁이』 등이 있으며, 따뜻한 색감과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그림이 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독자서평 BEST 서평으로 선정시 300씽 적립

  • 평가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등록된 독자서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