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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 파티

스타를 바라보던 눈을 가족에게 돌리다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4년
필자
김란주 글 / 이수영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4년 10월 30일 출간 / ISBN 978-89-283-1521-5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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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포인트》
 *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 연예인을 응원하는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제공합니다.
 * 초등 교과 연계 : 통합 1~2학년군 가족1 1. 우리 가족
                         3~4학년군 국어③-가 1. 이야기 속으로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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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여러 번 우준 오빠 꿈꾸기를 시도하지만, 엄마가 깨우는 바람에 또 실패하고 만다. 열매는 내일 동네 공원에 우준이 온다는 소문을 듣고 집으로 달려와 무언가를 만든다. ‘내일 꼭 필요한 중요한 것’을 만드는 중이라는 열매의 말에 내심 기대하는 엄마. 다음 날, 어제 만들던 게 뭐였냐고 묻는 엄마에게 열매는 ‘구열매♡우준 오빠’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보여 준다. “연예인이 밥 먹여 주니?” 하며 엄마가 화를 내자, 열매는 우준 오빠에게 말이 심하다며 속상해한다.
열매는 플래카드를 들고 공원에서 우준을 기다리지만, 우준과 이름이 비슷한 트로트 가수 ‘우준미’가 밴에서 내리자 실망하고 만다. 사람들에게 치여 플래카드는 찢어지고, 열매는 엄마에게 혼날까 봐 눈치를 살피며 집에 오지만, 엄마는 큰 가방을 들고 조용히 집을 나선다. 잽싸게 팬 카페에 접속한 열매에게 ‘가서 엄마 생일이나 외워라!’ 하는 댓글이 달리고, ‘엄마 생일 알거든!’ 하면서 받아치던 열매는 바로 오늘이 엄마 생일이라는 걸 깨닫고 가슴이 철렁한다.
언니와 함께 급히 엄마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열매는 정작 엄마가 좋아하는 케이크가 뭔지, 잘 먹는 과일이 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아빠도 언니도 엄마의 생일은커녕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다. 뒤늦게나마 엄마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싶은 열매와 가족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는데…….

“으, 미역국이잖아! 엄마, 내가 미역국 싫다고 했어, 안 했어?”
국자를 쥔 엄마의 손이 가시에 찔린 것처럼 움찔했어요.
“우준 오빠가 미역국 먹고 오디션에 미끄러진 적이 있어서 미역국 싫다고 내가 접때 말했잖아. 우준 오빠가 좋아하는 국은 콩나물국, 좋아하는 반찬은 시금치 계란말이!”
“콩나물국은 비린내 나서 싫다고 할 땐 언제고?”
나라가 어이없어하며 핀잔을 주었어요.
“아니야. 우리 슈퍼스타 우준 오빠가 좋아하는 거라면 나도 다 좋아!”
열매가 사랑에 흠뻑 빠진 표정으로 말했어요.
“그래도 먹어 봐. 모처럼 끓인 미역국인데…….”
엄마는 머뭇머뭇하다가 미역국을 식탁에 놓았어요.
열매가 달갑지 않은 얼굴로 샐쭉거리자, 엄마가 말을 돌렸어요.
“참, 어제 만들던 건 어떻게 됐어?”
“그거? 다 만들었지!”
열매는 그새 신이 나서 플래카드를 들고 와 자랑했어요. 플래카드에는 ‘구열매♡우준 오빠’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어요.
“어때? 눈에 확 띄지?”
엄마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셨어요.

- 본문 13~15쪽 중

다음엔 슈퍼마켓으로 뛰었어요. 나라와 열매는 과일 앞에서도 갈팡질팡했어요. 엄마가 무얼 맛있게 먹었더라, 열심히 떠올려 봤지만 통 생각이 안 났어요.
“사과인가?”
“참외일걸?”
“토마토는 아닌가?”
슈퍼마켓 주인아저씨가 이상한 눈초리로 지켜보더니 참견을 했어요.
“엄마가 뭐 사 오라고 했는지 잊어버렸니?”
“아니요,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이 뭔지 몰라서요.”
열매가 초조하게 대답했어요.
아저씨는 머리카락이 숭숭 빠져나간 머리를 긁적긁적하다가 이내 엄마의 들뜬 목소리를 흉내 냈어요.
“나라하고 열매가 잘 먹는 오렌지네. 우리 딸들이 좋아하는 거라면 나도 다 좋지!”
엄마는 종종 그렇게 말하면서 오렌지를 집었다고 했어요.
슈퍼마켓 아저씨도 나라와 열매가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몰랐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도 좀 사고 그러지…….”
나라는 미안한 마음에 낮게 중얼거렸어요.
열매는 우준이 좋아하는 음식을 줄줄 외웠던 일이 생각나 부끄러웠어요.
한참을 말없이 고민하던 나라와 열매가 동시에 소리쳤어요.
“사과!”

- 본문 34~37쪽 중

작가 소개

글 김란주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어린이 책 기획 모임 ‘벼릿줄’에서 기획을 하며 글을 씁니다. 2005년 『꼭 끌어안기』로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했으며, ‘벼릿줄’에서 함께 쓴 『썩었다고? 아냐! 아냐!』가 제10회 창비좋은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달랑 3표 반장』, 『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 『아프리카 국경버스』, 『번개머리 선생님』, 『커다란 악어 알』 등과 벼릿줄에서 함께 작업한 『나는야 미생물 요리사』, 『까만 달걀』 등이 있습니다.
그림 이수영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많은 시간 그림을 그리며 놀았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그림 그리는 게 즐거운 놀이이자 일인 어린이 책 그림 작가가 되어 행복하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텔레비전이 고장 났어요!』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사회가 재미있는 그림 교과서』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한국사 3』, 『뻔뻔한 칭찬 통장』, 『마틸드는 쓰레기 박사』 등이 있습니다.

독자서평 BEST 서평으로 선정시 300씽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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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67 엄마의 생일파티는 엄마와 자식간에 서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는 초등 추천 창작 동화로 이야기속의 여러 사건들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는 엄마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엿볼 수 있고,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 우준 팬클럽 회원인 구열매의 사랑과 기쁨의 눈물과 대조적으로 엄마의 덤덤한 표정이 눈이 띄는 겉표지는 곧 다가올 나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11살 딸과 7살 아들이 사춘기에 들어서면 이러한 모습이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여러 생각이 드는 겉표지입니다.

    엄마의 생일파티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면 구열매는 연예인 우준 오빠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열매는 엄마의 생일날 엄마가 끓이신 미역국을 보며 우준 오빠가 미역국을 싫어한다며 엄마에게 콩나물국을 끓여달라고 합니다. 또한, 공원에 트로트 가수 우준미가 오는 것을 우준 오빠가 오는 것으로 잘못 알아서 플래카드를 만들어 가지만, 그만 넘어져서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준 오빠를 위한 플래카드 만드는 것을 엄마는 자신의 생일을 위한 선물인줄 알고 기대를 하지만, 그것이 아닌 것을 알고, 실망하고 맙니다. 저녁에 집으로 들어오니 엄마는 열매에게 콩나물국을 끓여났다고 이야기한 후 밖으로 나가십니다. 엄마가 없는 동안 컴퓨터 팬카페에 들어가 우준 오빠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이야기하던 중 오늘이 엄마생일인 것을 알게 됩니다. 열매 언니 나라나 아빠도 모두 오늘이 엄마의 생일인 것을 알지 못합니다. 열매는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반성하며 언니와 엄마의 생일 파티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나라와 열매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엄마가 사과를 좋아하시는 것을 생각해내고, 케이크와 장미와 엄마를 위한 기다란 플래카드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엄마는 오지 않으셔서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엄마는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를 만나 마음의 위안을 얻고 오십니다. 집에 돌아온 엄마는 나라와 열매가 준비한 생일파티를 보며 깜짝 놀라며 좋아하십니다. 그날밤 열매는 엄마의 프로필을 열심히 외우며 잠이 듭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열매와 엄마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어있어 이야기를 더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장미를 좋아하던 엄마가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위한 여러 재료들을 들고 있는 그림 컷은 왠지 지금의 나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나의 곁에 있는 엄마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좀더 서로 알아가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독후활동으로 진행된 엄마 프로필 작성 시간에 아들은 엄마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며 관심을 보여 웃음을 짓게 하였습니다. 어리다고 그냥 넘어갈게 아니라 엄마인 나에 대해 아들에게도 좀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 알려주는 시간도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저는 위 <엄마의 생일파티>를 추천하면서 좋은책어린이로부터 해당 도서를 받았습니다.

  • <알았어, 나중에 할게!>, <티라노 딱지와 삼총사>를 읽고

    울아이가 더욱 좋아하게 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이번엔『엄마의 생일파티』에요.

    제목은 『엄마의 생일파티』인데

    표지의 엄마 얼굴은 그리 행복해보이지 않았어요.

    게다가 우준오빠?? 이 아이는 왜 울고 있을까??

    표지그림으로 궁금증이 더욱 커진 울아들,

    빨리 다음 페이지를 넘깁니다.

    매일 안놀면 손에 가시가 돋히는 듯

    손에서 떼놓기 싫어하는 레고 전사까지도 어느새 내려놓고

    책에 푹 빠진 울아들!

    아이는 물론, 엄마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라

    엄마도 안볼 수 없구말구요~

    첫 페이지부터 정말 실감나는 그림에 ㅋㅋㅋ 웃음이 절로 나와요.

    이 정도면 글자 크기가 작다, 글밥이 많다 불평했을 아이가

    왜 아~~무 말없이 재미나게 읽었는지 알 것 같다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스타의 프로필은 꿰고 있으면서

    정작 엄마의 생일은 까많게 잊어버린 딸내미 열매.

    엄마의 생일날 손수 끓인 미역국의 의미도 모른 채

    우준오빠가 미역국을 싫어한다는 말로

    엄마의 마음을 그야말로 후벼팝니다.

    엄마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그려놓은 이 그림,

    아이도 이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고는 했지만

    저는 벌써 감정이입이 되어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어요.

    우연한 기회에 엄마의 생일임을 알게 된 딸,

    "문득 열매는 배 속에서 가시덤불이 자라는 것 같았어요"라는 표현은

    열매의 마음을 너무나 잘 나타내주고 있어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읽으면서

    이렇게 좋은 표현들을 접하게 되어 감사하답니다.

    이 때부터 울아들도 점점 진지모드로 돌입......

    아픈 엄마의 마음은 구구절절 긴 문장으로 나타내는 것보다

    이런 그림 하나면 족하죠.

    매번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보면서

    스토리와 그림의 조화가 이렇게 완벽할 수 있나하고 감탄하게 되요.

    우리 아이를 위한 책인데

    저는 제 엄마를 생각하면서 눈물짓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사고싶은 가방, 구두, 옷,

    엄마가 먹고싶은 과일, 음식 등은 다 외면하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들만 카트에 한가득....

    울아이는 이 대목에서 울먹울먹하더라구요.

    몇 시간 안남은 엄마 생일을 위해

    집에 돌아온 엄마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매.

    엄마의 행복은 대단한 데 있지 않지요.

    이렇게 소박하고 작은 데서 엄마는 행복을 느끼잖아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잊지 않은 마무리 부분.

    너무나 리얼한 열매의 자는 포즈하며, 침 흘린 얼굴,

    그리고 마지막 문장 "히, 그래도 발은 봤다......"

    훌쩍거리며 진지하게 보던 울아이,

    동화를 끝내며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ㅎㅎ

    스티커를 붙이는 맛에 더욱 열심히 쓰는 독후활동지,

    사실 울아들은 올해 엄마 생일 때 정말 감동적인 선물을 주었거든요.

    상장과 받아쓰기 100점 받을 때마다 용돈을 주었었는데

    엄마 생일날 귀걸이를 선물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아이 성의를 생각해서 같이 가서 골랐는데

    액세서리샵에서 주인아주머니도 너무나 기특하다고....^^

    물론 아이가 생각한 금액에 맞춰 골라야해서 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엄마에게는 세상 그 어느 보석보다도 귀하게 여겨졌어요.

    그 선물을 아이도 뿌듯하게 여기더니 독후감을 쓱쓱 잘 써내려갔어요.

    <나는 엄마 생신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상장 탄 돈으로 반짝이는 귀걸이를 사 드렸다.

    엄마는 내게 보물이다.>

    독후활동지의 이 대목을 읽고 감동했어요.

    효도해야하고, 가족이 중요하다는 백마디 천마디 말보다

    『엄마의 생일파티』 한 번 읽는 것이 훨씬 나아요.

    독후활동지 다 하고 다시 한 번 읽고 있네요.

    읽어라 읽어라 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찾아읽고 또 읽게 되는 책이에요.

    친구들 생일파티때 선물로 주면 좋을 목록 1순위에 올려놓았답니다!

  • 연예인에 빠져 하나뿐인 엄마의 생일을 잊은 주인공 열매의 이야기..

    솔직히 요즘 아이들..

    엄마 아빠의 생일을 제대로 챙기는 아이들이 별로 없잖아요.

    저희 아이도.. 어려서인지, 지금껏 먼저 챙겨주거나 한 일은 없었거든요.

    그래도.. 생일이라고 때가 되면 아침에 케익 불 켜주고 함께 노래 불러주기는 했지만요..

    암튼..

    주인공이 엄마의 생일 파티를 뒤늦게 준비하면서 엄마에 대해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나중에는 하나하나 엄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참 가슴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

    엄마의 프로필.. 이 부분 덕분에, 저희 아이는 제 프로필을 받아 달달달달 외워주었구요.

    지금도 가끔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과 생일.. 태어난 곳 등등을 이야기하며 확인하곤 한답니다.

    엄마로서 너무나도 감사했던 이야기책..

    엄마의 생일 파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고마운 책입니다. ^^

  • 책을 읽고 나니 주인공 열매가 왠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엄마 좋아하는 거 알지?"라구요.

    물론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엄마라면 다 알지요.

    내 딸이, 내 아들이 세상에서 엄마를 젤 많이 의지하고 믿고 사랑한다는 것을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67 "엄마의 생일파티"는요.

    초등학교 3학년 구열매라는 여학생이 가수인 우준오빠를 너무 너무 좋아하면서 생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인 울 딸래미도 요즘 한창 가요 부르는 재미에 빠져서

    좋아하는 가수도 생기구요. 그 가수의 노래도 외어 부르며 엄마의 칭찬을 바라기도 하네요.

    저도 어릴 적 뜻도 모르며 그저 흫에 겨워 소방차 노래도 부르고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열창했던 기억이 있어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그저 웃음만 납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해 보면요.

    어느날 근처 공원에 열매의 사랑 우준오빠가 공연을 한다지 뭐예요.

    그래서 열매는 밤새 플랜카드를 만든답니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내일이 엄마 생일이어서 열매가 미리 준비하는 줄 알았지요.

    다음 날 미역국을 아침으로 준비한 엄마에게(슬픕니다...ㅜㅜ)

    우준오빠가 제일 싫어하는 미역국을 왜 내어 놓냐며 심통을 부리네요.

    채팅방에서 우준오빠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마침 오늘이 엄마 생신인 걸 기억해 냅니다.

    늦었지만 엄마가 좋아하시는 걸 선물로 준비하려고 언니와 고민해 보지만

    엄마가 좋아했던 게 뭐였는지 마땅히 생각이 나질 않네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엄마 생각만 하고 보낼 거라 다짐에 또 다짐을 하지만...

    꿈 속에선 또 우준오빠를 만난 것만 같네요. ^^

    요즘 아이들은 지식 정보나 위인전까지 만화로 된 것이 흡수가 잘 되는지 그런 종류의 책을 많이 보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로 만화로 된 책을 즐겨 보는데요.

    그런 종류의 책들은 캐릭터의 특징을 잘 잡아 그리는 것이 아이들이 선호하는 특징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요.

    이 책의 작가이신 이수영님도 만화는 아니지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인물의 기분을 금방 알아챌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아요.

    엄마 생일인 줄도 모르고 우준 오빠 타령만하는 딸래미에 약간은 서운한 엄마 표정.

    우준 오빠의 프로필, CF광고, 노래, 옷 입는 스타일 등등 생각만 해도 황하다는 열매의 표정.

    사람들 사이에서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오는 엄마를 발견한 나리와 열매, 그리고 아빠.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엄마는, 내 엄마니까 한 눈에 알아보는 건 당연하겠지요? ^^

    제가 엄마라 그런지 왠지 이 장면을 보며 마음이 짠해 오더라는...

    나의 엄마에게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

    신 나는 책 속 여행

    엄마 또는 아빠 생일에 나는 어떤 일을 했나요?

    "엄마, 난 아무 것도 해 준 게 없는데?"

    "생일 축하 노래 불러 줬잖아. 그거 적으면 돼."

    "그것만 적어도 돼?"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사실 열매 언니처럼 용동을 받거나 뭔가 스스로 생일 선물을 준비하기에는 어리지요.

    딸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신나게 축하해 주는 것만도 얼마나 기쁜데요. ^^

    엄마의 프로필 적을 때는 완전 신났네요!!!

    "나 엄마 나이랑 생일은 다 안다!"하며 말이죠. ㅎㅎㅎ

    <엄마의 생일 파티>덕분에 적어도 엄마 생일은 꼭 기억하는 효녀가 될 것만 같네요. ^^

    슈퍼 울트라 엄마...^^

    엄마가 되면 누구나 슈퍼 울트라가 된다는 사실...

    딸아,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책을 탁자 위에 두고는 수시로 짚어 읽네요.

    읽을 때마다 어때? 어떤 생각이 들어? 하고 묻기는 좀 그랬지만

    한 번 물어 볼까요? 네 생각은 어때?

  • 이 책에 나오는 열매는 요즘 또래 아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주변 이웃엄마들의 이야기만 들어봐도 연예인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은 전보다 텔레비젼이나 영상 관람은 물론 그들의 근황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 세대도 그런 시기를 지나왔고 또 아직까지 크게 학업에 영향을 끼칠 만큼은 아니라 자연스레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자칫 그들에 대한 동경심이 지나칠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다.

    아이돌 스타 우준의 프로필은 물론 그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다 좋다할 정도로 열매는 우준의 열혈팬이다.

    동네 공원으로 우준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열매는 전날 밤 플래카드를 만드는데 이를 본 엄마는 엄마의 생일 선물로 오해하고 흐뭇해한다.

    하지만 아침 식탁에서 열매가 미역국을 화내고 플래카드가 우준의 것임을 알게 된 엄마는 실망을 한다.

    막상 공원에 온 가수가 이름이 비슷한 다른 가수란 것을 알고 집으로 허망하게 돌아온 열매는 엄마가 아무말 없이 집을 나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뒤늦게 엄마의 생일이란 걸 안 열매와 나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늦게라도 엄마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던 자매는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들을 반성한다.

    항상 엄마가 자신보다는 딸들이 좋아하는 것을 챙겨왔고 반대로 자신들은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열매와 나라는 엄마가 아닌 '탁경주'라는 이름의 엄마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다.

    지금껏 나도 부모님께 받는 것에 익숙하지만 아이들도 항상 받는것에 익숙하다.

    더군다나 부모자식간에 있어서 관심과 애정의 크기는 거의 일방적이다.

    동화에서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엄마의 엄마, 할머니였다.

    아빠와 아이들은 할머니의 도움으로 부랴부랴 엄마를 위한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동화에서 열매의 엄마 입장으로 읽혀졌는데 문득 나는 우리 친정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생각, 내가 잘 못해도 이해해주시겠지 하고 지나온 일들이 떠올려졌다.

    이제껏 알고 있지 않았던 엄마의 이야기가 따스하면서도 뭉클한 마음이 생긴다.

    '자나깨나 연예인 생각뿐인 딸들한테 자신은 길 고양이보다도 못한 것 같았다'고 느끼는 문장이 나온다.

    애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 싶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어 코가 맹맹해지는 엄마.

    비단 열매엄마 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족에게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

    가장 잘 알고 있다 생각하는 게 가족이고 또 내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조금 서운한 것이 생겨도 이해해주겠거니하고 생각하는게 가족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연스레 남에게 신경쓰는 것보다 소홀해져선 가족간에 소외감과 갈등이 생겨난다.

    앞으로 아이들은 자연스레 스타나 친구를 향한 관심과 애정이 커가겠지만 가족을 향한 관심과 사랑도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스타에게 팬은 고마운 존재지만 어떻게 보면 별을 동경하고사랑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와 같다.

    그러나 반짝이는 별보다 더 소중한 것은 별을 바라보는 밤, 따스하게 손잡아줄 수 있는 가족이 아닐까..

    물론 별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에 꿈을 만들고 이루어 가는 것도 소중하다.

    내 곁에 누구도 없이 홀로 하늘을 바라볼 때보다 가족이 서로 함께하며 소통할 때 그 별은 더 아름답게 보여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