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좀 잠잠해진 것 같은데 고무딱지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아파트 복도며 아이들이 모일 후미진 한쪽 구석에서 어김없이 뒤집고 넘기기에
저도 종이딱지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보았댔죠.
남자아이 엄마들은 그 고무딱지 중에서도 박스 안에 들어있는 왕딱지를 사기 위해
딱지를 박스채 사야 하는, 못할 짓을 한다고 중얼거리시더라고요.
울 딸냄도 덩달아 고무딱지 사고 싶다고 조르다가 제가 꿈쩍도 안 해주니까
동네 바자회 때 유행 지났다고 내놓은 고무딱지를 마구 사고야 말더라는.
어른들이 보기엔 딱지 까이거 아무것도 아닌데,
아이들에겐 전재산과도 같은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친구에게 딱지들을 홀라당 꼴았을(해석 : 잃었을) 때의 그 절망감이란!
<티라노 딱지와 삼총사>를 통해 충분히 공감할 만하겠더라고요.
너무 재밌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다시 봤어요.
요 시리즈 괜찮은데 하면서요^^
아이들은 작은 사회를 경험하면서부터 친구 관계에 상당히 민감해지는데요.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으면 알기도 어려워서
관심 있게 지켜봐 주고 이야기 나누지 않으면 아이 마음을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져요.
책에서도 동민이와 이란성 쌍둥이인 현호와 현주, 이 삼총사 사이에 일어난 일을
딱지와 태권도 쿠폰 소재로 실감나게 잘 엮어냈어요.
꼭 내가 아는 친구들 일인냥, 아니면 나도 이런 일 겪은 적 있는데 하면서
독자 어린이들도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읽을 거랍니다.
여기서는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긴 한데 실제로는 학교에서
자기보다 더 높은 학년 아이들이 찾아와 딱지치기 하자고 하곤
다 따가는 속상한 일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태권도 쿠폰만 해도 그래요, 선생님은 잘 하는 아이들을 칭찬하고
더 잘 하라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쿠폰을 발급해서 일정량 모으면 분식 사먹도록 한 건데
동민이가 딱지치기에 쿠폰 끼워넣으면서 정작 태권도는 열심히 하지도 않고
딱지 치며 쿠폰 모으는데 열을 올리다 보니 결국 일이 터지고 말지요.
더 이상 쿠폰이 쓸모없게 된 것을 알고 집에 돌아와 쿠폰통을 집어던지면서
현호에게 돌려주려고 했던 티라노 딱지까지도 내놓고 펑펑 우는 동민이를 보니
아이고, 제 마음이 다 짠해지더라고요.
아마 아이들은 모를 거야요, ㅋㅋ 이게 아이 키우는 엄마 독자의 마음이라는 것을...
그넘의 딱지가 뭐라고, 쌍둥이와 소원하게 되서 그 곁을 겉돌며 화해하고 싶어하는
동민이였는데 그 기회가 사라져버렸으니 이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말도 못하고 울고만 있는 동민이가 울 딸냄이었다면 저는 어떻게 해 줬을까 생각해 봐요.
의외로 화해하는 결말이 싱거워서 김 새긴 하는데
어제 싸웠다가도 오늘 또 바로 친해지는 게 아이들의 세계인지라 그러려니 해봅니다.
좋은책어린이에서 새싹맘 서포터즈라 워크지도 같이 받았는데요.
책 읽기 전, 읽으면서, 읽고 난 후에 생각하고 적어볼 수 있는 질문이 있어서
독후활동으로 괜찮더라고요, 알차게 느껴져요.
문제 풀다 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 질문이 있네요.
공룡 전혀 싫어하거나 안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을 텐데 약간 일방적이란 느낌이 들어요.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놀이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그 놀이는 어떻게 하는 건지 설명해 보는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답니다.
다행히(?) 딸냄은 한때 사촌오빠의 영향으로 공룡 덩달아 좋아하던 유아기가 있었기에
다른 공룡책 다 처분하고 한 권만 남겨둔 공룡책을 다시 꺼냈어요.
그림 그려보려다 실패하고 책에 있던 그림 프린트해서 붙이기로 활동 마무리 했어요.
사소하지만 중요한 아이들만의 놀이와 그 심리가 재밌게 그려져서
어른들은 동심으로, 아이들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동화였어요.
후훗,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기대되요.
친구들보다 부족했던 참멋쿠폰이 딱지치기를 해서 따다 보니 스무개도 넘게 득템하게 된 동민이.
형들도 무섭지 않을만큼 참멋쿠폰으로 힘 꽤나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그것도 잠시.....
칭찬을 받아서 모아왔던 참멋쿠폰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다보니
엄마들이 태권도 사범님을 찾아가 항의하는 바람에 동민이의 행동이 안좋게 주목받게 되고 동민이는 너무나 속상해합니다.
모두 다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예요.
저 역시 몰입하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그럼 동민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글자를 꾹꾹 눌러 집중하며 보았답니다.^^
초3 큰딸도 물론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고 이 스토리 역시 몇번을 읽더라구요....ㅎㅎㅎ
쓸모없어진 참멋쿠폰 때문에 속상한 동민이에게 엄마는 동민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아이템, 공룡을 만들러 문화센터에 데리고 갑니다.
거기서 만난 쌍둥이 친구들....첨에는 불편했는데 다같이 좋아하는 공룡을 만들면서
어느새 아이들이 화가 풀리고 다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여기서 묵묵히 지켜보고 지지해주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동민이가 속상해서 버렸던 참멋쿠폰을 잘 챙겨뒀던 엄마는 동민이와 친구들에게 다시 참멋쿠폰을 나눠주면서 아이들 모두 너무나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끝이 났어요.
올바른 아이로 키우는데는 역시 엄마의 보이지 않게 세심한 배려와 관찰이 중요하다는 걸 엄마 입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참 좋은 책이예요~~!!!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 66
티라노 딱지와 삼총사
아들램이 좋아하는 <<공룡 + 딱지 + 삼총사>>
요즘 많은 관심사가 다 모여있네요...ㅋㅋ
지금은 다니지 않지만 올 여름까지 다녔던 합기도...
거기도 이렇게 쿠폰을 주셨네요...
어른들이 봤을땐 참 별거 아닌데 아이들은 어찌나 중요하게 생각을 하던지요...
울아들램도 주인공인 동민이처럼 합기도 끝나고 손에 꼭 쥐고 집에 와서
바로 자석칠판에 붙여두곤 했어요...
울아들램이 다녔던 곳은 50장을 모아 종이 한 장을 다 채우면
합기도 도장에서 연말에 있는 벼룩시장을 통해
사고 싶은 물건들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어요...
덕분에 아이들이 관장님 말씀도 잘 듣고
집에서는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좋은 기회가 됐던 기억이 있네요...
울아들램도 이 책을 읽으면서
" 엄마, 옛날(?) 생각나요." 하며 웃어보이네요...ㅋㅋㅋ
쓱~~미소 지으며 책을 읽고 있는 녀석...
본인의 얘기인듯 집중하며 읽고 있어요...
티라노사우르스...
울아들램이 제일 좋아하는 공룡의 이름이라
관심없는 제가 기억을 하고 있네요...
2학년인 아들램...
학교 교과와 연계되어 있어서 좋아요...^^
동민이는 태권도 참멋 쿠폰을 열심히 모으고 있네요...
삼총사인 친구들...
동민이, 쌍둥이인 현호, 현주는
잘 싸우지만 잘 놀기도 하는 친구네요...
서로 좋아하는 공룡의 종류가 달라서 놀이할때도 편하게 나누어 놀기도 하구요...^^
어느 날,
동민이가 꼭 사고 싶었던 티라노 딱지를 현호가 먼저 사게 되고
그 티라노 딱지를 걸고 딱지치기를 하게 되네요...
동민이가 그 딱지를 따게 되면서 오해와 문제가 생겨요...
태권도 참멋 쿠폰까지 걸고 딱지치기를 하게 되는데
동민이가 다 따게 되서
동민이는 갑자기 공룡딱지도 참멋 쿠폰도 많아지게 되네요...
그러던 어느 날,
동민이가 뿌듯해하며 기쁨을 만낏하는데
참멋 쿠폰이 쓸모 없는 쿠폰이 되는 일이 생겨요...
삼총사와 관계도 나빠졌고
참멋 쿠폰도 쓸 수 없는 동민이는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되고
엄마들의 노력으로
삼총사가 다시 모이게 되고
참멋 쿠폰의 새로운 쓰임을 만들게 되네요...
그 당시에는 참 큰일이 되는데
막상 시간이 흐르고 나면 별거 아니듯 삼총사는 서로 웃으며 마무리가 되네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노력의 모습...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아이들 스스로가 깨닫고 느끼게 되는 내용이 맘에 들어요...
울아들램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였는데
이 책을 읽고 아들램이 먼저 말을 하네요...^^
"엄마,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거죠?" 라며
감동을 시키네요...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에서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네요...
제목도 내용도 다 아들램에게 읽혀주고 싶어요...
이 포스팅은 좋은책 어린이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은 책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