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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하며 고개를 숙일수록 내가 사는 세상이 넓어져요.
대상
초등 1-3학년
발간
2013년
필자
강민경 글 / 이영림 그림
사양
64쪽 / 190ⅹ260(mm) / 소프트커버 / 2013년 3월 18일 출간 / ISBN 978-89-283-0735-7
정가
8,500원(씽) (10% 할인 → 7700원(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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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교과 연계
 - 1학년 통합교과 이웃1
 - 2학년 국어③-가 2. 경험을 나누어요

• 인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합니다.
• 인사를 통해 다른 사람과 친밀도를 높입니다.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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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이의 별명은 ‘목 뻣뻣 김주한’이다. 주한이는 인사하는 게 왠지 수줍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좀처럼 주위 사람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인사를 하더라도 어물어물, 상대가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하는가 하면, 학교 보안관 할아버지께서 주한이가 좋아하는 연우에게 인사 잘하는 강대 칭찬을 하자 불같은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연우가 주한이 앞을 인사 없이 쌩 지나갈 때는 ‘내가 투명 인간 취급을 받나?’싶기도 한다.

하루는 주한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집 문이 잠겨 있고 엄마도 대답이 없다.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던 주한이는 참다 참다 오줌 쌀 지경이 된다. 어쩔 수 없이 놀이터 뒤에서 몰래 오줌을 누려다 말 많은 범수와 호연이를 발견하고, 범수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그만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만다. 바로 그때, 옆에서 나무에 물을 주던 이웃 할머니가 갑자기 주한이 바지에 물을 확 뿌려 위기를 모면하도록 도와준다. 인사도 제대로 안 했던, 얼굴만 몇 번 본 할머니인데 말이다.

주한이는 이웃 할머니에게 밉보이면 오줌싸개 비밀을 폭로할까 봐 마지못해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비밀을 지키려 인사했지만 인사를 할수록 좋은 점이 많다. 조심스레 다른 사람에게도 인사해 보는 주한이. 처음이 어색할 뿐, 먼저 “안녕?”하고 입을 열면 나머지 말과 행동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다. 고개를 숙일수록 주한이가 아는 세상이 넓어지고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이 절로 느껴진다.
“김주한! 너 오늘 완전 대박이다, 그치?”
주한이를 따라 들어온 범수와 호연이가 빙글빙글 웃으며 주한이 자리로 다가왔어요.
“아침부터 문방구 아줌마한테 혼나, 2반 선생님한테 혼나. 교실 들어오기 전부터 기분 완전 별로겠다. 그러게 평소에 인사 좀 잘하고 다니지!”
범수가 놀리듯 하는 말에 주한이는 신경질이 났어요.
“아니거든? 기분 정말 좋거든? 나한테 신경 쓰지 말고 너나 인사 잘하고 다녀라, 알겠냐?”
심통 어린 주한이의 말에 범수와 호연이는 살짝 움찔하더니, 이내 낄낄거렸어요.
“하긴, 너처럼 목이 뻣뻣해서 어떻게 인사를 하겠냐? 갈대 이강대처럼 흔들거리면 몰라도. 목 뻣뻣 김주한!”
주한이는 아이들의 놀림에 더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어요.
“너 입 다물지 못해?”
그러나 이미 교실에서는 ‘목 뻣뻣 김주한’이라는 주한이의 별명이 두 바퀴째 돌고 있었어요.
-본문 18쪽-

오줌보가 터질 때쯤 되어서야 주한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척비척 밖으로 나왔어요. 놀이터 나무 뒤에 숨어서라도 오줌을 눠야 했어요. 그냥 있다간 그대로 바지에 오줌을 쌀 것 같았거든요.
겨우 한 걸음씩 옮겨 놀이터 앞에 왔는데,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모여 뛰어놀고 있었어요. 그중엔 말 많은 범수와 호연이도 보였어요.
평소에는 그렇게 커 보이던 나무도 주한이가 막상 몸을 숨기려니 하나같이 가늘고 작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할머니 한 분이 나무와 풀에 물을 주고 계셔서 맘 편히 오줌을 눌 수 없었어요. 오가며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눈인사도 한 적 없는 할머니였어요.
“야, 김주한! 뭐 하냐?”
저 멀리서 범수가 주한이를 발견하고 부르는 순간, 주한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오줌을 싸고 말았어요. 뜨뜻한 것이 다리 사이로 흘러내렸어요. 엉거주춤 선 주한이는 울상이 되어 바지가 젖어드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요. 저쪽에선 범수와 호연이가 주한이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어요.
-본문 36쪽-

작가 소개

글 강민경
항상 가방에 읽을 책 두세 권씩은 챙겨 다닙니다. 책을 읽을 수 없는 목욕탕이나 복잡한 지하철에서는 “수건 널지 마세요.”나 지하철 노선표를 수십 번씩 읽기도 합니다. 어릴 적에는 책을 읽고 모으기만 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직접 쓰고,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지니까요.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며 열심히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아드님, 진지 드세요』, 『알 낳는 거짓말』, 『장복이, 창대와 함께하는 열하일기』, 『약속 꼭 지킬게!』, 『2학년 6반 고길희 선생님』, 『어린이를 위한 글로벌 마인드』, 『100원이 작다고?』 등이 있습니다.
그림 이영림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그림으로 태어나도록 만드는 이 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주인공들이 동화 속에서 빛날 때가 제일 기쁘지요.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턴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아드님, 진지 드세요』, 『신통방통 일기 쓰기』, 『옛날옛날에 다리 따라 흘러흘러』, 『참 잘했어요, 첫 심부름!』, 『잘 자라라 내 마음』, 『열 살이면 세상을 알 만한 나이』, 『귀염둥이 아니면 어때?』, 『방귀 스티커』, 『최기봉을 찾아라!』, 『함께라서 행복해』, 『화장실에서 3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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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알낳는 거짓말을쓰신 강민경작가님 작품이네요.

    버릇없이 함부로 말하는 범수때문에 꾸민 할머니와 엄마의 비밀모의로, 범수의 인생에 중대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거친말과 반말을 일삼는 범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며, 우리집도 한바탕이벤트를 벌여볼까하는 생각입니다.정말 힘이센것은 반말이 아니라 예쁜말, 고운말, 존중하는 말이라는 것, 해님과 바람얘기는 당장 아이에게 해주어도 좋을 것같아요~

  • 요번에 읽은 책은

    좋은 책 어린이 저학년문고 중 한 권인 <아드님, 안녕하세요>인데요..

    좋은 책 어린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한 권 한 권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은 명작들이지요.

    재미 없는 책이 없이 다 재미있어요~

    책을 일단 펼치면 그냥 곧바로 쏘~옥 빠져드는 마법같은 책이랍니다 ㅎㅎ

    그림도 어쩜 그렇게 귀여우면서도 재밌는 지 그림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그럼 이제 아드님, 안녕하세요~~~ 이야기 속으로~~ 풍덩~~ ㅎㅎ

    인사하는 게 쑥쓰럽고 귀찮아 목이 뻣뻣한 주한이..

    엄마 조차도 "아드님, 안녕하세요~ 아드님, 안녕하시냐니까요~~? "라며

    인사 좀 하라고 표현할 정도 입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라도 할라치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되곤 하는 주한이.

    결국 인사때문에 문방구아줌마에게도 2반 선생님에게도 혼이 나게 되지요.

    급히 쉬가 마려웠던 주한이는 살짝 실례를 하게 되고

    친구들에게 들킬까 조마조마하고 울상이 되어 가던 그 때

    때마침 화단에 물을 주던 할머니가 순발력있게 주한이를 도와줍니다.

    그렇게 고마웠던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게 되고

    인사를 하면 인사를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기분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밝고 예쁘게 인사하는 예의바른 아이가 되지요.

    우리 아이들도 부모와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인사는 할 줄 아는 예의바르고 친절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씩씩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아이로 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즘 같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인사는 참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이웃간에 만나도 인사도 없이 어색하게 지나치는 것보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층간 소음때문에 이웃간에 서로 싸우다 큰일까지 겪게 되는 기사를

    자주 보게 되는 데 참 안타깝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인사를 하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생기고 마음도 즐거워지고

    또한 서로 행동을 조심하게 되면서

    예의도 지키면서 두루두루 서로 서로 좋은 인사 많이 해야겠습니다^^